[MLB] 추신수 “난 700만불 사나이”… 신시내티와 연봉 계약

입력 2013-02-12 18:04

‘추추 트레인’ 추신수(31·신시내티)가 사상 첫 700만 달러 고지에 오르는 또 한번의 연봉 대박을 쳤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은 12일(한국시간) “추신수가 연봉조정 청문회에 가기 직전 신시내티와 1년간 737만5000달러(약 80억7000만원)에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737만5000달러는 지난해 연봉(490만 달러)보다 50.5%가 오른 액수다. 원래 추신수는 800만 달러를 요구했고, 신시내티는 675만 달러를 제시했다. 양측은 반반씩 양보해 737만5000달러에 합의했다. 청문회에 가기 전에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마무리한 추신수는 스프링캠프에서 ‘몸 만들기’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이날 계약이 성사됨에 따라 추신수는 김병현(657만 달러)을 제치고 역대 메이저리그에서 뛴 한국 선수 중 박찬호(1550만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가 됐다. 박찬호가 받은 금액은 5년간의 자유계약선수(FA) 계약 마지막 해에 받은 것이다. FA를 거치지 않은 연봉으로는 박찬호가 2001년 990만 달러를 받은 바 있다.

2010년 메이저리그 연봉 하한선인 46만1100달러를 받던 추신수의 연봉은 첫 조정 신청 자격을 얻은 2011년 397만5000달러로 훌쩍 뛰었고, 2012년 부진에도 불구하고 연봉 조정 끝에 490만 달러로 다시 올랐다. 지난해 타율 0.283, 16홈런, 67타점을 기록하며 부활한 추신수는 올해 신시내티로 옮겨 3년 연속 연봉 조정을 신청한 끝에 마침내 7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이 되는 추신수는 1번 타자 중견수의 역할을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진짜 대박 여부가 결정된다. 활약여부에 따라 박찬호의 연봉 기록까지 뛰어 넘을 수 있다는 얘기다.

추신수는 이날 신시내티 지역지와의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에서 치른 경기 중 99%를 우익수로 소화한 만큼 아직 새 수비 포지션에 익숙하지 않다”면서도 “많은 이들이 의구심을 표시한다는 것을 알지만 최선을 다해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보다 투수로 미국 땅을 밟았다가 타자로 전향했을 때가 더욱 어려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