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나로위성… 성능 시험 이상무” 지구 궤도 돌며 하루 2∼3차례 지상과 교신

입력 2013-02-12 22:43


지난달 30일 나로호(KSLV-Ⅰ)에 실려 발사된 나로과학위성은 지구 궤도를 정상적으로 돌며 하루에 2∼3차례 지상국과 교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카이스트(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나로호에서 분리돼 목표 궤도에 진입한 나로과학위성은 현재 지구 타원궤도(근거리 300㎞, 원거리 1500㎞)를 돌며 초기 운용을 차질 없이 수행하고 있다.

카이스트 강경인 위성응용연구실장은 “지난달 31일 새벽 첫 교신 이후 지난 6일까지 위성의 초기 운용을 위한 기능 점검(전력 소모량, 데이터 송수신 여부) 등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면서 “나로과학위성이 우리나라 대전 상공에 들어오는 것은 하루 4차례 정도 되는데, 교신 가능 조건인 경사각 등 때문에 실제로는 하루 2∼3번 교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 실장은 “현재는 위성 본체와 탑재체의 자세 제어 등 성능 시험을 진행 중이며 이달 말까지 초기 운용 시험을 마치면 3월 초부터 본격 위성 운용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나로과학위성은 앞으로 1년간 지구 타원궤도를 하루 14바퀴씩 돌며 각종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나로과학위성은 탑재된 이온층 관측센서와 우주방사선량 측정센서로 우주환경을 관측하고 레이저 반사경을 이용한 정밀 위성궤도 측정 기술을 연구한다. 또 자세 제어용 반작용 휠, 적외선 영상센서 등 국산기술로 만든 부품을 우주에서 검증하는 작업도 수행한다.

한편, 항우연 김승조 원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를 열어 “한국형발사체(KSLV-Ⅱ) 사업의 성공과 우주 강국 진입을 위해선 무엇보다 예산확보와 산업체 인프라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발사체(로켓) 개발을 위해 필요한 4가지 인프라로 전문인력, 시험시설, 발사, 산업체 인프라 등을 꼽았다. 나로호 발사 성공으로 인력과 발사 두 가지는 갖췄다. 남은 건 시험시설 건설을 위한 예산확보와 산업체 인프라 구축이다.

김 원장은 “한국형발사체를 3세트 만들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 로켓의 핵심인 75t 액체엔진 60∼70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국형발사체 사업을 앞당기려면 내년에 40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한데 올해 추가경정예산을 확보하면 올해 말 또는 내년 초까지 연소시험실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0년부터 2021년까지 진행되는 한국형발사체 사업의 총 예산은 1조5000억원으로 나로호 사업의 3배 수준이지만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년간 배정된 예산은 2192억원에 불과하다. 이는 당초 사업계획상 필요 예산으로 책정된 3119억원의 70% 수준이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