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값 ‘반토막’… ㎏당 3900원으로
입력 2013-02-12 17:57
돼지 도매가격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 양돈농가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12일 유통업계와 대한한돈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돼지 도매가격은 탕박(털을 제거한 고기) 기준 ㎏당 3900원으로 지난해 1월 5879원의 절반 가까운 수치를 나타냈다.
업계는 돼지 가격 하락 원인이 출하량 급증과 소비심리 침체에 따른 수요 부족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상반기 돼지 가격 전망을 당초 3400∼3600원에서 3000∼32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3∼4월 가격도 3700∼4000원에서 3400∼3700원으로 낮춰 예상했다. 농경연 관계자는 “올 2∼7월 국산 돼지고기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할 전망”이라며 “지육 가격 회복을 위해서는 출하체중 감축, 지속적인 소비 촉진 활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협회는 오는 14일 돼지 가격 안정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협회 가입 농가에서 모돈을 10% 감축하고 불량 자돈을 조기 도태시키는 등의 안건이 논의될 예정이다. 또 사료업체들에 사료 가격 동결을 적극적으로 요구해 농가들의 원가 절감에 힘쓸 계획이다.
농림수산식품부도 지난달부터 도매시장에서 돼지 구매·비축물량을 하루 1500마리에서 3000마리로 확대하는 등 가격 안정에 나섰다.
한 양돈업계 관계자는 “㎏당 4000원가량인 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가격으로 돼지고기를 판매하고 있다”며 “사료비는커녕 마리당 10만∼12만원씩 손해를 보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