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중량감있는 인사로 채운다”… 2월 13일 두 번째 인선 발표
입력 2013-02-12 18:26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두 번째 인선 내용을 발표한다. 윤창중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은 12일 브리핑을 갖고 “내일 오전 11시 ‘박근혜 정부’의 주요 인선에 대한 2차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상과 범위는) 현재로선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인수위 주변에선 청와대 비서실장과 수석 명단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당선인 측 관계자는 “당선인은 청와대를 국민들이 존경할 수 있는 중량감 있는 분들로 채우겠다는 구상이었다”며 “어느 정도 준비가 됐으니 발표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에 신설되는 장관급 국가안보실장에 장관과 국회의원을 지낸 김장수 인수위 외교국방통일분과 간사가 내정되고, 경호실장에 박흥렬 전 육군참모총장이 임명되면서 비서실장 역시 연륜 있는 인사 쪽으로 굳혔다는 후문이다.
박 당선인은 정치인들이 자기 정치를 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 새 정부 출범 때는 가급적 많이 포함시키지 않으려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래서 ‘사심 없이 일할 수 있는 비(非)여의도 출신 인사’를 찾았지만 현실적으로 이를 충족시키는 카드를 찾지 못해 애를 먹었다고 한다.
일각에선 유민봉 인수위 총괄간사의 비서실장 발탁설이 나온다. 유 간사는 1998년 박 당선인이 정치권에 입문한 즈음부터 조언을 해오는 등 인연이 깊은 있는 데다 인수위 활동에서도 단연 부각됐다. 하지만 비서실장은 국회와 소통할 수 있는 정무 감각을 가진 인물이어야 한다는 점에서 실장보다는 국정기획수석에 적합하다는 평도 있다.
돌고 돌아 허태열, 권영세 전 의원 등 친박근혜계 중진들의 이름이 거론되지만 당사자들은 하나같이 “그런 접촉이나 움직임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정권 초기 친박 성향 인사들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게 좋다는 기류가 강한 만큼 친박보다는 오히려 중도 성향 인사들의 발탁 가능성이 거론된다. 인수위 안팎에선 “15대부터 18대까지 의원 중에 불출마 선언했던 사람들을 찾아보라”는 말이 돌았다.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해 박 당선인이 국가정보원장과 외교·통일부 장관 인선을 발표함으로써 차기 정부의 명확한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그간 “외교안보 진용은 이미 짜여져 있다”는 얘기가 많았다. 하지만 북핵 상황이 긴박하고 현 정부 중심으로 대응이 이뤄지고 있어 정부조직법 통과 이후 장관 인선은 일괄 발표할 것이란 전망이 좀 더 우세하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