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3차 핵실험 강행] 中도 못말린 도발… 한반도 격랑
입력 2013-02-13 01:38
북한이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12일 3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1·2차에 이어 이번 핵실험으로 핵무기 개발 최종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이 추가 핵실험과 도발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한반도 정세가 일촉즉발 긴장상태로 치닫는 모양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우리 국방과학 부문에서는 북부 지하 핵실험장에서 제3차 핵실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폭발력이 크면서도 소형화, 경량화된 원자탄을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또 “폭발위력 등 모든 측정 결과가 설계값과 완전히 일치됨으로써 다종화된 우리 핵 억제력의 우수한 성능을 과시했다”고 언급해 기존의 플루토늄이 아닌 고농축우라늄(HEU)을 이용한 핵실험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북한 외무성은 핵실험 뒤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이번 3차 핵시험은 1차 대응조치로 미국이 적대적으로 정세를 복잡하게 하면 2, 3차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핵실험 이틀 전인 10일 동해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핵실험은 오전 11시57분50초에 진행됐다. 기상청은 이 시각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규모 5.1의 인공지진이 감지됐다고 즉각 발표했으며 정부는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을 통해 지진 규모만 수정, 공식 확인했다. 김 대변인은 “기상청이 감지한 인공지진 규모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정밀분석 결과 규모 4.9로 수정됐다”면서 “핵폭발 규모는 6~7㏏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풍계리 서쪽 갱도 한 군데서만 이뤄진 3차 핵실험의 폭발력은 1·2차보다 파괴력이 향상된 것으로 분석된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국회 국방위에 출석해 “어떤 종류의 핵실험인지는 공기 중 누출된 방사능을 포집하면 식별할 수 있다”며 “현재 미국이 WC-135W 유인정찰기를 운용한다는 보고를 받았기 때문에 (포집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은 국회 정보위에서 “향후 북한이 제재 논의를 구실로 추가 핵실험 및 이동식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핵탄두 실전배치 선언 등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창호 이성규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