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발찌 찬 살인전과자, 아래층 中유학생 성폭행
입력 2013-02-12 22:39
살인 전과가 있는 30대가 전자발찌를 찬 채 같은 다세대 주택에 세 들어 사는 외국인 여대생을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아래층에 사는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강간)로 김모(32)씨를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김씨는 8일 오후 10시쯤 서울 화양동 한 다세대 주택에서 중국인 유학생 A씨(26·여)를 성폭행한 혐의다. 김씨는 이 집 옥탑방에 살면서 A씨가 고장난 보일러를 고쳐 달라며 집주인에게 건 인터폰 전화를 대신 받고 주인 행세를 하며 A씨 집에 들어가 범행을 저질렀다. 김씨가 거주하는 옥탑방은 주인집으로 연결되는 인터폰을 대신 받을 수 있는 구조였고 범행 당시 주인은 집을 비운 상태였다.
김씨는 과거 한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1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지난해 8월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성폭행 전과는 없어 신상정보 공개대상은 아니었다.
김씨는 출소 직후 충남 지역에서 거주하다 지난달 서울의 한 공장에 취직했고 A씨와 같은 주택에 세 들어 살았다. 서울 동부보호관찰소에서 전자발찌를 착용한 김씨의 위치를 파악하고 있었지만 주거지에서 사건이 발생해 이상 동향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A씨 집에 들어간 사실은 인정하지만 성폭행 혐의는 부인하고 있다”며 “술에 취해 우발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