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접었다 폈다’ 휘어지는 스마트폰 실현되나

입력 2013-02-12 17:41


화면을 접었다 펼 수 있는 상상의 스마트폰이 실현될 수 있을까.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소비자 가전쇼(CES)에선 삼성전자가 발표한 스마트폰이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 삼성이 내놓은 것은 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인 윰(YOUM) 디스플레이를 적용, 화면을 자유롭게 접고 펼칠 수 있는 스마트폰이었다.

이후 외신 등에선 스마트폰 전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애플 등이 휘는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스마트폰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12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LG전자는 빠르면 올 4분기 휘는 디스플레이를 접목한 스마트폰을 내놓는다.

LG전자는 이 같은 소문에 ‘결정된 것은 없다’고 부인했지만 시장에선 삼성보다 먼저 휘는 스마트폰을 내놔 시장 선점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4분기 실적 관련 기업설명회에서 윤부현 LG전자 MC사업본부 경영관리담당 상무가 “4분기에 별도의 스마트폰 모델을 준비 중”이라고 밝혀 소문에 힘을 실었다. 애플도 구부러지는 유리를 이용해 손목시계처럼 차고 다닐 수 있는 스마트시계 ‘아이워치(iWatch)’를 개발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타임스 등 외신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워치에 iOS 플랫폼을 설치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동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하고 있다.

슬래시 기어 등 IT 전문 매체는 오는 25일 스페인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3에서 삼성전자가 플렉시블 스마트폰인 ‘갤럭시Q’를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갤럭시Q는 스마트폰이지만 5.3인치 디스플레이 두 개를 장착하고 있다. 두 개의 화면을 펼치면 10인치를 넘어 태블릿PC의 화면 크기를 갖게 된다.

이처럼 휘는 스마트폰이 나올 것이라는 루머는 쏟아지고 있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실현 가능성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사용시간의 제한, 해상도 등을 해결해야 하는 데다 스마트폰 안에 들어가는 배터리 등 다른 부품까지 디스플레이와 함께 휘어져야 하기 때문에 현실화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