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3차 핵실험 강행] CNN “게임이 바뀌었다” 우려-아베, 긴급 안전보장회의 소집

입력 2013-02-12 23:58

“게임이 바뀌었다.”



미국 CNN방송은 12일 북한의 3차 핵실험을 긴급 속보로 보도하면서 “게임 체인지(Game Change)”라고 불렀다. 3차 핵실험 이후 북한을 대하는 국제사회의 대응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차원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영국 BBC, 일본 NHK, 중국 CCTV, 중동의 알자지라 방송 등 전 세계 매체들이 북한의 핵실험을 긴급 속보로 타전했다. AP통신은 “유일한 우방국인 중국의 인내심을 시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일본이 민감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지진파가 관측된 지 40여분 만에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을 제기했다. NHK도 정오부터 긴급 방송 체제로 바꿔 북한 핵실험 소식을 전했다. 긴급 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한 아베 신조 총리는 한·미 공조를 강조하면서 “일본의 독자적인 제재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도록 지시했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그는 “북한의 일본 내 직원이 하는 활동을 실질적으로 보좌하는 처지에 있는 자의 방북 시 일본 재입국을 불허하겠다”는 성명도 발표했다. 북한의 일본 내 직원은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인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의 허종만 의장 등 4명, 보좌하는 인물은 조선총련 부의장급 5명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즉 조선총련 간부 중 방북 제한 대상자를 현행 최고위급 4명에서 9명으로 확대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자위대도 북한의 핵실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군용기 3대를 띄워 대기 표본을 수집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캐서린 애슈턴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전 지구적인 핵비확산 체제에 대한 노골적인 도전”이라고 비난했고,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폐기를 시작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북한의 핵실험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명백하게 위반했다고 규탄했다.



김정은 북한 제1위원장을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3차 핵실험을 김 제1위원장이 아버지의 영향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통치를 시작하는 신호로 해석한 것이다. CNN은 김정은이 핵실험을 강행한 것은 “자신만의 업적을 만들기로 결심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가 아버지에게 충성했던 군부를 과감히 교체해 내부적으로도 권력 기반을 빠르게 다져왔다고 CNN은 덧붙였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김정일의 아들 김정은도 아버지 못지않게 변덕스러운 것으로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김지방 구성찬 양진영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