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네딕토 16세, 재임 중 돌연 사임
입력 2013-02-11 23:51
제265대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오는 28일 사임할 예정이라고 바티칸 교황청이 11일 발표했다.
현재 만 85세의 베네딕토 교황은 노령에다 근력이 쇠진해 직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워 28일 오후 8시(한국시간 3월1일 오전 4시)를 기해 사임한다고 교황청이 밝혔다. 교황은 이날 오전 추기경 회의를 소집해 이런 결정을 알렸다.
교황은 성명을 통해 “하나님 앞에서 나의 양심을 거듭 성찰해본 뒤 고령으로 나의 능력이 교황의 직무 수행에 더 이상 적합하지 않다고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사임 선언의 중대성을 잘 알고 있으며, 교황직 사임을 완전한 자유 의지로 선언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이 스스로 사임하는 것은 1415년 교황 그레고리 12세 이후 598년 만이라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교황은 선종할 때까지 업무를 하는 것이 가톨릭의 오랜 전통이다. 새 교황은 3월 말 이전에 콘클라베(비밀회의)를 통해 선출된다.
베네딕토 교황은 2010년 책 ‘세상의 빛’에서도 “교황에게는 육체와 정신, 영적으로 더 이상 직무 수행이 어렵다고 느낄 때 사임할 권리가 있다”며 자진 사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베네딕토 교황은 2005년 4월 임기를 시작했을 당시 나이가 78세로, 1730년 교황 클레멘스 12세 이후 나이가 가장 많았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