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 첫 해외파병 父子… ‘함상 세배’ 특별한 경험

입력 2013-02-11 19:03


해군 청해부대 남대일(52·사진 왼쪽) 준위와 남현재(22·오른쪽) 하사. 우리 군 최초의 해외파병 부자(父子)인 두 사람은 10일 소말리아 해역에서 설을 맞았다. 한국형 구축함 문무대왕함(4400t급)에서 300여명의 장병들과 새해 덕담을 나누고 윷놀이 등을 즐겼다.

부자는 지난해 12월 27일 청해부대 12진으로 선발돼 이 전함에 탑승했다. 1982년 부사관으로 해군에 입대한 남 준위는 2001년 상록수부대, 2002년 해성부대 등으로 해외 파병을 경험했다. 2009년 순항훈련 도중 아덴만 부근의 아프리카 국가 지부티에 기항한 게 계기가 돼 청해부대에 지원했다. 지난해 입대한 아들 현재씨는 첫 근무지가 바로 문무대왕함이다. 같은 전함에서 아버지는 기상정보 담당 실무자로, 아들은 전자전 실무자로 일하고 있다.

청해부대는 소말리아 해적으로부터 민간 선박을 보호하기 위해 2009년 창설돼 지금까지 1221척의 국내외 선박을 호송하고 17차례 해적을 퇴치했다. 현재씨는 11일 “함상에서 아버지께 새해인사를 드리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며 “해군 대선배이신 아버지와 함께 소말리아 해적으로부터 선박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