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 전 교육감 미셸 리 “‘교육에 미친 나라’ 한국, 나의 교육철학에 영향 끼쳐”

입력 2013-02-11 19:04

미국 워싱턴DC 전 교육감인 한국계 미국인 미셸 리(43·여)가 자신의 어린 시절을 담은 자서전 ‘래디컬(Radical·급진적)’을 발간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저서에서 “이제 평준화는 안 된다. 그건 우리를 망친다”고 밝힐 만큼 공교육 변화를 강조했다. 리 전 교육감은 특히 저서에서 자신의 교육철학은 한국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유래를 소개했다.

아버지로부터 전해들은 한국은 ‘교육에 미친 나라(education crazy)’, 즉 교육열이 매우 높은 나라였다. 남동생이 형편없는 성적을 받아오면 동생 교육에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어머니가 그에게 외출금지령을 내릴 정도였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1993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빈민가의 초등학교에서 교사생활을 시작하면서 학생이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교사와 학교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리 전 교육감은 교사들에게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비영리 단체 ‘새로운 교사 프로젝트’를 설립하며 교육계 스타로 부상했고, 결국 2007년 워싱턴DC 교육감에 발탁됐다. 리 전 교육감은 재임 기간 학교 25곳을 폐쇄하고 교사 4000여명 가운데 3분의 1을 경쟁력 부족으로 해고했다. 같은 기간 학교 지원금은 큰 폭으로 늘고, 교육청에 대한 학부모 지지율은 50%를 넘어섰다.

그는 여전히 논란을 몰고 다니는 인물이다. 지지자가 많은 만큼 비판하는 세력도 많다. WP는 저서 ‘래디컬’을 소개하며 “많은 워싱턴 주민들이 아직도 미셸 리가 지나쳤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가 시작한 교육 정책은 후임자가 계속 이어받아 진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