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사순절 주요 행사… 묵상집 발간, 헌혈·장기기증 등 이웃사랑 행사 풍성
입력 2013-02-11 18:20
많은 크리스천들은 묵상과 함께 사순절을 보낸다. 올해에도 회개와 금식, 기도와 더불어 신앙적 성찰을 돕는 다양한 사순절 묵상집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일부 교단과 교회, 기독교 평화운동 단체는 이 기간 이웃사랑 실천에 팔을 걷었다.
예장통합총회 교육자원부는 ‘십자가는 희망입니다’(왼쪽 사진·한국장로교출판사)를 주제로 한 사순절 묵상집을 발간했다. 사순절이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2월 13일)’부터 부활절 전 주일을 제외한 40일간 성경 구절과 찬송, 예화와 기도문, 삶의 적용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 총회도 사순절 묵상집을 내놨다. 개인적으로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한 성경 말씀과 찬송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교육원 역시 매년 ‘말씀과 함께하는 사순절 묵상집’을 발간, 성도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기독교평화운동 단체인 ‘참된 평화를 만드는 사람들’(참평사·이사장 이은태 목사)도 지난해에 이어 사순절 묵상집 ‘예수님을 담자’(오른쪽 사진)를 펴냈다. ‘예수담기’는 예수님의 성품을 본받는 것(닮음)에 한걸음 더 나아가 실천을 통해 삶 속에서 예수님을 담아내자는 뜻을 지니고 있다. 홍상태 참평사 연구실장은 “묵상집의 내용은 성서 본문을 중심으로 우리 삶의 영역에서 나 자신과 가정, 이웃, 교회, 일터, 세상 속에서 예수님을 담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특히 참평사는 묵상집 판매금 전액을 중국 옌벤 조선족자치주에 있는 고아 및 한부모 청소년 보호시설(찐구어 어린이집)에 전달한다. 참평사는 지난해 말 한국교회희망봉사단과 함께 이 어린이집을 설립해 지원해오고 있다.
이밖에 대한성공회는 사순절 기간 북한 어린이 돕기 기금 마련을 위한 ‘사순절 사랑나눔헌금’ 모금에 나선다. 헌혈과 장기기증을 통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교회와 성도들도 눈에 띈다. 매년 사순절 기간 헌혈행사를 펼치고 있는 제주성안교회의 경우 김영송(53) 장로는 올해 결혼 20주년을 맞아 7년째 신장질환을 앓고 있는 50대 남성에게 자신의 신장을 기증해 특별한 사랑을 전했다.
한편 서울 강남구 신사동 소망교회(김지철 목사)는 교회에서 활용 가능한 사순절 영상 2편을 제작해 배포 중이다. 사순절의 의미 등을 설명하는 ‘사순절의 시작’을 비롯해 사순절의 중요 덕목인 ‘절제’ 등에 대한 내용을 담은 영상이다. 소망교회 홈페이지(somang.net)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박재찬 유영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