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20곳 지정한다는 ‘자율학교’ 아시나요? 실용음악·디자인 수업 가능… 학생선발권 없어
입력 2013-02-11 17:59
서울시교육청이 지난주 자율학교 추가 20곳 지정 계획을 발표하자 다양한 고교 유형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해 헷갈려하는 이들이 많다.
자율학교는 엄밀히 말해 새로운 학교 유형은 아니다. 하지만 자율형공립고, 혁신학교 등 최근 수년간 등장한 학교와 비슷한 점이 많아 구분이 힘든 것도 사실이다.
시교육청은 지난 6일 일반계 고교 가운데 20곳을 자율학교로 올해 추가 지정한다고 밝혔다. 이 학교들에서는 교육과정 운영을 자율적으로 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예컨대 실용음악이나 디자인, 미용, 생활스포츠와 관련된 수업의 개설이 가능하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11일 “일반고에 진학했지만 예술이나 체육에 관심이 많은 학생을 위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도록 돕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자율학교는 교육과정을 학교가 자율적으로 꾸린다는 점에서 자율형공립고와 비슷하다. 큰 틀에서 자율형공립고도 자율학교 개념에 포함된다. 다만 자율형공립고가 입시에 상대적으로 강조점을 두고 있다면, 새로이 추가되는 자율학교는 입시 교육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형공립고가 교육과학기술부 차원에서 추진해온 것이라면, 자율학교는 시교육청에 의해 주도되므로 예산 지원에서 차이가 날 전망이다. 자율형공립고는 현재 연간 약 2억원을 지원받고 있다. 자율학교에는 연 5000만원 안팎이 지원될 예정이다.
자율학교라고 해서 학생 선발까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학생선발권은 자율형사립고와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 등만 갖고 있다.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이 도입한 혁신학교도 일종의 자율학교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그러나 “혁신학교는 학교운영 전반을 기존과 전혀 다르게 하겠다는 것”이라며 새로 추가되는 자율학교와 다르다고 강조했다. 현재 서울 일반고 182곳 가운데 74곳이 자율학교로 지정돼 운영되고 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