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폐기 지폐 4억7000만장… 백두산 18배 높이

입력 2013-02-11 17:54

지난해 낡고 찢어져서 폐기한 돈은 얼마나 될까. 한국은행은 지난해 폐기된 은행권(지폐)이 총 4억7400만장(액면가 1조8337억원)에 달한다고 11일 밝혔다.

2011년에 폐기된 지폐는 4억8500만장(1조7333억원)이었다. 2010년과 2009년 폐기 지폐는 각각 4억5300만장(1조3899억원), 5억900만장(1조7171억원)이었다. 한은이 폐기 지폐를 대신해 새로 지폐를 찍어내는 데 쓰는 돈은 매년 1000억원이 넘는다.

지난해 폐기된 지폐는 5t 트럭 약 87대 분량이다. 일렬로 이으면 총 길이는 6만6456㎞에 이른다. 경부고속도로 서울∼부산 구간(416㎞)을 약 80회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폐기 지폐를 쌓으면 약 5만454m로 63빌딩(지상 249m) 203개에 해당하며, 백두산(해발 2744m)보다도 약 18배 높다.

훼손으로 폐기되는 동전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폐기된 동전은 2499만7000개로 액면가는 22억3200만원이다. 폐기 동전은 2009년 1678만6000개(13억3400만원), 2010년 1523만1000개(11억7600만원), 2011년 2119만7000개(17억3900만원)로 증가세다.

폐기되는 지폐가 많은 만큼 지폐의 수명도 짧다. 1000원권은 평균 3년4개월, 5000원권은 평균 5년5개월이면 생을 마친다. 현재 유통되는 5만원권과 1만원권은 신권이 나온 지 얼마 안 돼 수명 추적이 되지 않았다. 다만 1만원 구권은 2005년 조사에서 수명이 평균 5년2개월로 파악됐다.

진삼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