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노후보장’ 연금보험 중도해지 잇따라
입력 2013-02-11 17:54
노후를 위해 돈을 붓는 연금저축보험에서 고객 이탈이 잇따르고 있다. 경기침체가 길어지면서 보험료가 부담스러운 데다 수익률이 낮다는 부정적 인식이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는 중도해지가 무더기로 발생하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원인 파악과 대책 마련에 나섰다. 연금저축보험은 10년 이상 일정액의 보험료를 내면 종신 또는 특정기간에 연금을 주는 상품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생명보험사가 파는 연금저축보험의 기간별 유지율이 1년 90.7%, 3년 79.3%, 5년 70.7%, 10년 49.7%에 그친다고 11일 밝혔다. 유지율은 조회시점으로부터 1·3·5·7·10년 전 해당연도에 체결된 계약건수 중 조회시점까지 유지된 계약건수의 비율이다. 지난해 9월과 비교해 기간별 유지율은 각각 1.8% 포인트, 1.1% 포인트, 0.9% 포인트, 0.5% 포인트 떨어졌다.
손해보험사에서 판매하는 연금저축보험의 경우 중도해지 문제가 더 심각하다. 기간별 유지율이 1년 89.5%, 3년 70.1%, 5년 58.8%, 7년 44.7%, 10년 37.8%로 조사됐다. 3개월 전과 비교해 5년 유지율만 2% 포인트 늘었고 나머지 기간은 모두 줄었다. 보험에 가입한 뒤 5∼7년 사이에는 계약자 가운데 절반이 해지한다. 10년을 넘긴 고객은 10명 중 4명도 안 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으면 보험을 중도에 해지하는 고객이 많아진다”며 “연금저축보험 수익률이 안 좋다는 인식이 퍼져 해약고객이 더 늘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