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株 시들… 시총 2년새 1조 증발
입력 2013-02-11 17:54
사교육 시장 위축, 청소년 인구 감소로 주식시장에서 교육 관련 기업의 시가총액이 급감했다. 실적이 나빠지자 교육 관련 기업들은 자구책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증시에서 교육 관련 종목들의 시가총액이 최근 2년간 30%가량 줄었다고 분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지난 7일 현재 교육업종의 시가총액은 2조2487억원으로 지난해 2월 7일(2조6828억원)에 비해 4341억원(16.2%)이 감소했다고 11일 밝혔다. 2011년 1월 3일(3조2962억9000만원)과 비교하면 1조475억원(31.8%)이 줄어든 수치다.
‘교육 대장주’ 메가스터디의 시가총액 하락이 대표적이다. 메가스터디의 시가총액은 2011년 1월 초에 1조원을 넘었지만 지난 7일 4812억원으로 주저앉으며 2년 사이 58%나 감소했다. 메가스터디의 주요 주주였던 외국계 기관 투자가 오펜하이머펀드가 실적 악화를 예상하고 지난해 10월 이후 꾸준히 지분을 매도한 영향이 컸다. 메가스터디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4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71% 감소했다.
증시에서 교육 관련 기업으로 분류되는 15개 종목 가운데 시가총액이 하락한 종목은 11개에 이른다. 2011년 1월 3일과 비교해 웅진씽크빅의 시가총액은 59%, 크레듀는 42% 줄어들었다. 곽찬 신영증권 연구원은 “불황에 따른 구조조정, 정부의 사교육 경감정책의 영향 때문에 교육 관련 기업들의 실적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적 부진에 빠진 교육 기업들은 최대주주가 지분을 담보로 돈을 빌리거나 흡수합병을 추진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애쓰고 있다.
에듀언스는 지난 5일 자금조달 및 자본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자기주식 2만4944주(1500만원가량)를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청담러닝은 지난달 주가 안정을 통한 주주 보호를 위해 NH증권과 자기주식 취득 신탁 계약을 연장했다고 밝혔다. 비상교육은 지난달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계열사 비상이에스엔을 흡수 합병한다고 공시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