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3월 6일 재형저축 출시… 금리 연 4% 안팎 그칠듯
입력 2013-02-11 17:53
서민들에게 재테크 수단으로 사랑받았던 재형저축이 다음 달 6일 부활한다. 1995년 재원 부족으로 폐지된 지 18년 만이다. 하지만 장기간 이어지는 저금리 기조 때문에 각 은행이 금리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일제히 재형저축 상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재형저축 가입기간은 7년이고, 한 차례에 한해 3년 이내 범위에서 연장이 가능하다. 분기당 300만원 범위에서 1만원 단위로 자유롭게 적립할 수 있다. 분기당 300만원이라는 한도는 제1금융권과 제2금융권을 다 합친 금액이다. 가입 대상은 직전 과세기간 총급여액이 5000만원 이하인 근로자나 종합소득금액이 3500만원 이하인 사업자다.
과거 재형저축의 최대 장점은 금리와 비과세였다. 출시 초기였던 1977년에는 일부 은행에서 5년 만기 재형저축 금리로 연 30%를 주기도 했다. 당시 일반 적금 금리의 배가 넘었다.
그러나 이번에 부활하는 재형저축은 ‘파격적 금리’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저금리, 경기침체, 수익성 악화 등을 고려할 때 금리를 높이기 쉽지 않다”고 11일 밝혔다.
은행권에서 재형저축 금리 수준은 연 4% 초반이나 3% 후반으로 거론된다. 예·적금 금리가 이미 3% 초반으로 떨어진 상황이지만 재형저축이 가진 고금리 이미지 때문에 고민 중이다. 일부 시중은행은 이달 말까지 금리 결정을 늦추고 있다. 오는 14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을 지켜본 뒤 금리 수준을 정하겠다는 생각이다.
한편 재형저축의 세제 혜택은 2015년 12월 31일까지 가입한 사람에 한정된다. 상품에 가입하고서 7년 이상 지나야 이자소득세가 면제된다.
김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