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푸틴친서 朴 당선인에 전달할 듯
입력 2013-02-11 21:52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8일(한국시간) 러시아를 방문한 송영길 인천시장(사진)에게 한·러 우호관계와 관련한 메시지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 전달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인천시에 따르면 송 시장은 지난 8일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 대통령 집무실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나 북한 핵 문제, 한·러 가스관 부설 문제 등 양국 현안에 대해 30여분간 의견을 나눴다. 송 시장은 그 자리에서 확인된 푸틴 대통령의 메시지를 러시아 측의 요청에 따라 박 당선인을 직접 만나 전달할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의 메시지는 송 시장의 제안에 따른 것이다. 송 시장은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 정부가 한국의 박근혜 정부와 양국 이익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송 시장은 북한 핵실험과 관련해 “북한 핵실험을 막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푸틴 대통령이 (북·미 간) 불가침협정, 즉 평화협정 논의 등을 통해 (북한의) 핵실험 방지를 중재해 주기 바란다”고 강력히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다. 북한에 대한 불가침조약, 평화협정 논의 제안은 좋은 생각이다. 받아들일 수 있는 제안이다”고 응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 대통령은 또 자신의 모교인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 분교를 인천 송도에 설립해 양국의 문화와 학문 교류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송 시장은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한·러 친선에 기여한 공로로 외국인에게 주는 러시아 최고 등급의 훈장인 오르지나 드루쥐비(평화우호) 훈장을 받았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