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글 국방·브레넌 CIA국장 지명자, 美 공화당 “인준 유보” 압박
입력 2013-02-11 17:46
미국 공화당 소속의 상원 중심인물이 척 헤이글 국방장관과 존 브레넌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인준에 반대해 ‘유보(hold)’ 조치를 사용할 뜻을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10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리비아 벵가지 영사관 피습 사건과 관련한 정보를 더 제공하지 않으면 헤이글 지명자와 브레넌 지명자에 대한 인준을 유보하겠다고 압박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CBS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벵가지 영사관 피습 사건 당시) ‘백악관 당국자가 리비아 정부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백악관이 답변할 때까지 브레넌과 헤이글이 CIA와 펜타곤을 지휘하도록 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유보’는 미 상원의 비공식적인 관습으로, 상원의원이 구체적인 이유나 심지어 누가 신청했는지도 밝히지 않고도 대통령이 임명한 인물에 대한 인준 투표를 제지할 수 있다. 하지만 100명의 상원의원 중 60명의 승인을 얻으면 유보 조치는 무효가 된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도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헤이글 지명자가 조지 W 부시 정부 시절 이라크 파병 증원 계획을 반대했다며 인준 투표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토미 비에터 대변인은 “주요한 국가안보 관련 직책의 인준을 의원들이 정치적인 흥정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