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국정연설 “경제에 초점”… 일자리 창출·중산층 번영 강조
입력 2013-02-11 17:46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새해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에서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 중산층 번영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1일 재선 취임 연설에서 평등과 기회균등 등 당파성 짙은 사회적 의제를 제시했던 것과 대비된다. 국정연설은 미 대통령이 매년 초 의회에 국정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으로 ‘연방의 상태(State of the Union)’를 보고한다는 데서 유래했다.
워싱턴포스트는 10일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국정 연설에서 다시 경제 문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보도했다. 국정연설 작성에 관여한 몇몇 행정부 고위 관리는 오바마 대통령이 전국 평균 실업률 상승과 관련해 자신의 네 번째 국정연설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데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1월 실업률은 7.9%로 전달보다 0.1% 포인트 올랐다.
이들 관리는 오바마 대통령이 더 많은 사람이 대학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연구·교육·도로 건설 등에 대한 더 많은 공적 자금을 투입해 국가 경제 전반에서 일자리를 늘리는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리는 “우리에게 남은 유일한 최대 과제는 중산층을 덜 힘들게 하고 자신의 수입으로 자녀를 양육할 수 있는 수준으로 경제를 살려놓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도 오바마 대통령이 중산층의 경제적 번영 회복을 위해 국정연설 때 교육, 인프라(사회기간시설), 청정에너지, 제조업 분야에서 새로운 구상을 밝힐 것으로 예상했다.
백악관 관리들은 경제를 살리겠다고 공약함으로써 4년 더 집권하게 된 오바마 대통령이 탄탄한 경제 성장과 고용 증대를 위해 자신의 권한을 사용할 것을 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이 국정연설 때 초청하는 손님인 ‘퍼스트 게스트(First Guest)’에는 총기 규제 정책 및 일자리 창출과 관련된 인물이 다수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언론은 2년 전 애리조나주 총기난사 사건으로 머리에 중상을 입은 가브리엘 기퍼즈 전 의원과 코네티컷주 초등학교 총기 참사에서 희생된 교사의 유족, 생존 학생들이 초청됐다고 전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