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당선인 인선] ‘꼿꼿 장수’ 김장수의 변신… 인수위 이어 청와대 입성·3개 정부에서 안보 중책

입력 2013-02-11 17:48


참여정부 마지막 국방부 장관을 지냈고 ‘꼿꼿 장수’란 별명을 가진 김장수(65) 인수위 외교국방통일분과 간사가 국회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데 이어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 다시 변신했다. 이로써 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행정부와 입법부를 넘나들며 안보 분야 중책을 맡게 됐다.

광주일고 출신인 김 실장은 육사 27기로 임관해 육군 7군단장과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육군참모총장을 거친 후 국방부 장관에 발탁됐다. 2006년 장관 후보자 시절 인사청문회에서 1993년식 콩코드 승용차를 재산으로 신고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07년 10월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악수하며 허리를 굽히지 않아 ‘꼿꼿 장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후 이명박 정부 들어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18대 국회에 입성해 국방위원회 등에서 활동했다.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캠프에 영입돼 외교·안보 공약을 만들었다. 사병 복무기간 단축(18개월)을 박 당선인에게 제안하기도 했다. 인수위에 합류하며 박근혜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책임질 전문가로 꼽혀 왔으며, 안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될 국가안보실 신설이 예고된 후에는 초대 실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다.

김 실장은 11일 “안보 위기 상황에 국가안보실장 책임이 막중하다. 현 정부와 협조체제를 잘 유지하고 취임식 후 즉각 임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국가안보실은 산하에 국(局) 단위 3∼4개 조직이 들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조정실, 전략기획실, 정보관리실, 위기관리센터 등을 뒀던 참여정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와 유사한 형태일 가능성이 크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