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당선인 인선] 박흥렬 경호실장은… 소탈·호쾌, 40년 넘게 軍생활

입력 2013-02-11 21:53

지난 8일 ‘박근혜 청와대’의 초대 경호실장에 임명된 박흥렬(64) 전 육군참모총장은 40년 이상 군에 몸 담아온 4성 장군 출신이다.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의 육사 1년 후배(28기)로 대선 때 박근혜 캠프 국방안보추진단 위원으로 활동했다. 박 경호실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 11월 육군참모총장으로 발탁됐다. 바로 직전 중장에서 대장으로 승진한 뒤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등의 보직을 거치지 않은 채 곧바로 참모총장직에 올랐다. 그야말로 파격 인사였던 셈이다.

1972년 소위로 임관한 그는 7사단장과 3군단장 등 야전지휘관을 거쳤고 육군본부에서 인사와 군 개혁 업무를 담당했다. 소탈하면서 호쾌한 성품으로 ‘다정다감한 지휘관’이라는 평가가 많다. 군단장 시절 “장병들의 기가 살아야 강한 군대가 될 수 있다”며 부하의 재량권을 최대한 존중하는 정책을 폈다. 퇴임 직전 육군 인트라넷에 ‘군복을 입고 걸어왔던 지난 시간이 진정 행복했고 나의 선택이 옳았다고 생각한다’는 글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08년 대전대에서 명예 행정학박사를 받았고 같은 해 미국 정부로부터 외국군에게 주는 최고 등급 훈장인 ‘공로훈장(Legion of Merit)’을 받았다.

그는 11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경호는 단순한 보디가드가 아니라 통합작전”이라며 “마지막 공직으로 알고 백의종군의 자세로 일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육군의 최고 수장이 청와대 경호실장을 맡는 것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도 군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경호실장이 장관급으로 격상됐다 해도 전임 육참총장의 위상에 맡지 않는 자리라는 것이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