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당선인 인선] 1차서 빠진 비서실장, 보궐선거 때문? 친박 배제 탓?

입력 2013-02-11 21:59

설 연휴 전 국무총리 후보자를 지명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청와대 비서실장과 부처 장관 등 2차 인선에 들어갔다. 비서실장은 이번 주 중, 장관 후보자 인사는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14일 또는 18일) 여부와 맞물려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한 템포 늦춘 비서실장, 보궐선거 부담? 친박 배제?=11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안팎에서는 비서실장이 지난 8일 1차 인선에서 빠진 것을 놓고 의외라는 평가가 나왔다. 내각 인사 검증 및 대야(對野) 관계 조율을 위해서는 정무감각을 갖춘 ‘팔방미인형’ 비서실장의 임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인수위는 “비서실장은 청와대 수석들과 일괄 발표할 방침”이라는 설명이지만 ‘사정이 생겼을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비서실장에는 최경환·유정복·진영 의원 등 친박근혜계 핵심 중진들이 유력했다. 그러나 이들 중 한 명이 차출될 경우 해당 지역구에서 보궐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부담이 생긴다. 박 당선인은 물론이고, 지역구를 내놔야 하는 당사자도 큰 부담이다. 친박 중진들이 다른 장관 자리나 도지사 선거 등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박 당선인이 친박 중진을 선택할지, 현역 의원이 아닌 권영세 전 의원 또는 이정현 당선인 정무팀장을 기용할지, 정치인이 아닌 최외출 영남대 교수 등을 발탁할지 여전히 미지수다. 당선인 비서실장인 유일호 의원이 청와대로 직행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정반대 해석도 있다. 박 당선인이 ‘측근 정치’ ‘왕 비서실장’ 논란을 피하기 위해 친박계 인사가 아닌 제3의 인물을 고르다보니 늦어진다는 것이다. 비서실장으로 친박계 특정 인물을 임명할 경우 ‘논공행상’까지 벌어지면서 집안싸움이 날 수 있다는 우려다.

◇초대 장관들은 누구=인수위 및 대선캠프 출신, 친박계 전·현직 의원이 꾸준히 하마평에 오른다. 전문성을 고려해 전·현직 관료들이 대거 등용될 수도 있다.

5년 만에 부활한 경제부총리와 공룡 부처로 신설되는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의 인선이 가장 주목된다.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가 법조인 출신임을 감안하면 경제부총리는 경제정책 전권을 맡을 수 있는 검증된 인물이 낙점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인 류성걸 의원 등이 거론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삼성전자 출신 3인방이 후보군이다. 각각 부회장과 사장을 지낸 윤종용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위원장과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기술총괄 사장 출신의 황창규 지식경제부 국가연구개발 전략기획단장 등이다. 보건복지부 장관으로는 인수위 고용복지분과 위원인 안종범 의원과 최성재 고용복지분과 간사 등의 이름이 나온다. 초대 외교부 장관에는 윤병세 인수위 외교국방통일분과 위원이 유력하다. 국방부 장관에는 남재준 전 육군참모총장, 이성출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한민구 전 합참의장이 언급된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