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총리 후보 검증] 쓴 사람 또, 굳어지는 인사스타일… 朴의 ‘회전문 용인술’

입력 2013-02-11 17:38

‘한번 쓰면 다시 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재기용’ 인사 스타일이 굳어지고 있다.

박 당선인에 의해 지난 8일 낙점된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는 지난해 4·11총선 때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장을 지냈다. 당시 당 비상대책위원장이던 박 당선인은 이전까지 별다른 인연이 없던 그를 발탁했었다. 정 후보자가 공천 과정을 매끄럽게 관리한 능력을 박 당선인이 눈여겨봤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박 당선인과 여러 인연이 겹쳐 있다. 김 실장은 대선에서 박 당선인의 중앙선대위 국방안보추진단장을 지냈고 인수위에서도 외교국방통일분과 간사로 활동하고 있다. 앞서 총리로 지명됐다 낙마한 김용준 인수위원장 역시 공동선대본부장을 역임했다.

박 당선인의 ‘다시 쓰는’ 인사 스타일이 드러나면서 조만간 발표될 내각과 청와대 인선에 박 당선인 측근과 선대위, 인수위 참여 인사들이 두루 중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인사 스타일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야권은 “정권도 출범하기 전에 ‘회전문 인사’를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윤관석 민주통합당 원내대변인은 11일 브리핑에서 “이번 인사 또한 돌려막기식, 재활용식 인사”라며 “이런 식의 인사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 지역편중 인사라거나 대통합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과 우려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박 당선인 측은 ‘전문성과 경험’을 충분히 고려했다는 입장이다. 정 후보자는 주요 공직을 지냈고, 김 실장도 확고한 안보관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 당선인의 법조 인맥 사랑도 재차 드러났다. 정 후보자는 검사 출신이며 김 인수위원장은 대법관, 헌법재판소장을 역임했으며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은 판사 출신이다. 입각 하마평에 오르는 안대희 전 정치쇄신특별위원장도 검사 출신이다. ‘법치주의’를 강조하는 박 당선인의 국정철학이 인사에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