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대통령 연설 비교해보니… MB ‘치적 홍보형’ 오바마 ‘논쟁형’

입력 2013-02-11 17:36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修辭學) 개념으로 한국과 미국 대통령의 연설을 비교·평가한 논문이 나왔다. 고려대 대학원 언론학과 허만섭씨는 지난 학기 제출한 박사학위 논문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공공적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주제를 던진 연설이 69건(89.6%)으로 나타났고 이명박 대통령은 29건(37.7%)으로 나타나 오바마 대통령이 수용자로부터 연설의 의의를 인정받는 데 더 성공적이었다고 밝혔다.

허씨는 논문에서 이 대통령의 연설 중 나머지 62.3%는 비논쟁적 주제를 제시하고 치적과 시책 홍보에 치중해 청중을 ‘정부 시책의 수혜자’라는 수동적 위치에 두는 경향이 강했다고 설명했다. 주제에 대한 객관적 논거를 제시하는 ‘정보적 서술’의 비중도 이 대통령이 평균 51.5%, 오바마 대통령은 63.0%로 나타나 오바마 대통령이 이 대통령보다 논증의 개연성을 높이고 수용자의 저항감을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