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휴대전화 시장… 삼성 많이 팔고, 애플 비싸게 팔았다

입력 2013-02-11 17:16

세계 최대 휴대전화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 삼성전자의 제품 판매량은 애플을 앞섰지만 대당 평균 판매가격(ASP)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중국의 시장조사기관인 아이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중국 소비자 휴대전화 시장에서 점유율 32.3%로 1위를 차지했다.

애플은 삼성보다 18% 포인트 적은 14.3%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다. 중국업체 화웨이(12.5%)와 레노버(7.3%)는 3, 4위에 올랐다.

그러나 제품의 대당 평균 판매가격에선 애플이 삼성전자를 앞질렀다. 애플 제품의 평균 가격은 5104위안(약 89만8000원)으로 가장 비싸게 팔렸다. 2위는 소니(2525위안)였으며, 삼성전자는 2100위안으로 3위에 그쳤다.

이는 애플이 중국 시장에 프리미엄급인 아이폰만 판매하면서 고가 시장을 선점한 반면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중가 제품 판매에 치중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삼성전자가 판매한 제품 중 3000∼4000위안의 중가제품 비율은 37.7%나 됐지만 4000∼5000위안 제품은 18.4%, 5000위안 이상의 고가제품은 9.2%에 머물렀다. 가장 많이 팔린 갤럭시 에이스의 판매가격은 1073위안, 다음으로 많이 팔린 갤럭시S2는 2759위안이었다.

반면 애플은 아이폰5 등 5000위안 이상 제품 비율이 55.6%에 달했고 중가제품 판매 비율은 17.6%에 그쳤다.

소득별 구매패턴에서도 삼성과 애플의 차이는 확연했다. 월수입 5000위안 이상인 소비자는 삼성전자를 구입하는 비중이 82.5였다면 애플 제품을 구입한 경우는 155.4로 더 많았다. 월수입이 3000∼5000위안인 소비자들도 삼성보다 애플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