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 리디아 고, 거침없는 최연소 우승 행진
입력 2013-02-11 23:57
‘신기록 제조기’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6)가 또 다시 세계 여자 골프기록을 새롭게 썼다.
이미 세계 남녀 최연소 프로대회 우승기록을 세운 바 있는 리디아 고는 지난 10일 ISPS 한다 뉴질랜드 여자오픈 골프대회(총상금 20만유로)에서 15세8개월17일의 나이로 우승, 유럽여자프로골프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다. 이는 2006년 유럽여자투어 ANZ 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 양희영이 세운 16세6개월8일의 기록을 10개월가량 앞당긴 것이다. 아직 아마추어 신분이지만 벌써 통산 3번째 프로대회 우승이다.
앞서 리디아 고는 지난해 14세9개월의 나이로 호주여자골프 뉴사우스 웨일스 오픈에서 우승, 남녀 통틀어 최연소 프로 대회 우승기록을 세워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당시 그는 2007년 일본남자프로골프 먼싱웨어오픈에서 우승한 이시카와 료(일본·당시 15세8개월)와 ANZ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 양희영이 세운 우승기록을 동시에 깨뜨렸다. 이어 8월에는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캐나다오픈에서 정상에 올라 LPGA 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도 갈아치웠다. 뉴질랜드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이번 대회에서 뉴질랜드인이 우승한 것도 리디아 고가 처음이다.
세계랭킹 38위에 올라 있는 리디아 고는 이번주 호주 캔버라에서 열리는 호주 여자오픈에 출전한다. 리디아 고는 “아직 고등학교가 2년 남았으니 프로가 되는 것을 서두르고 싶지 않다”며 “느낌을 익히기 위해 프로 대회에 2번 정도 더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1일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대회에서 지난해 페덱스컵 챔피언인 브랜트 스니데커(미국)가 최종 합계 19언더파 267타로 우승했다. 스니데커와 3라운드까지 공동선두를 달린 재미교포 제임스 한(32·한재웅)은 최종 14언더파로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