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방랑자’ 석현준을 아십니까
입력 2013-02-11 17:11
“저 죽어도 유럽에서 죽을 겁니다.” 석현준(22)은 2009년 7월 1일 아버지에게 이 말을 남기고 유럽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듬해 2월 그는 유럽의 명문 클럽인 네덜란드 아약스와 정식으로 계약했다. 2군 리그에서 9경기에 출장해 8골 2도움을 기록했다. 그러나 1군 리그에서는 부진했다. 세 차례 교체 출전에 그친 그는 지난 시즌 아약스에서 방출됐다. 지난해 6월 네덜란드 흐로닝언으로 이적했지만 거기에도 그의 자리는 없었다. 결국 그는 지난 1월 이적시장을 통해 포르투갈로 건너가 마리티무와 3년 6개월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정규리그 3경기 만에 데뷔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석현준은 11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의 주제 알발라데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포르팅 리스본과의 2012∼2013 수페르리가 18라운드 원정 경기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1m90의 장신인 석현준은 전반 17분 레오시시오 사미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골 지역 왼쪽에서 헤딩으로 연결, 팀의 1대 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28일 리우 아베와의 정규리그 16라운드에서 후반 13분 교체로 출전한 석현준은 지난 6일 질 비센테와의 17라운드에서 처음 선발로 나섰고, 이날 세 번째 경기 만에 골을 터뜨려 코칭스태프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마리티무는 이날 승리로 5승7무6패(승점 22)를 기록, 7위로 뛰어올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출전권이 주어지는 5위와의 승점 차를 6점으로 좁혔다.
한편,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손흥민(21·함부르크)은 지난 10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2012∼2013 분데스리가 21라운드 도르트문트와의 원정 경기에서 전반 26분 시즌 8호 골, 후반 44분에 9호 골을 잇따라 터뜨렸다. 2010∼2011 시즌 3골, 2011∼2012 시즌 5골을 기록했던 손흥민은 이날 멀티골로 한 시즌 개인 최다 골 행진을 이어갔다. 원정에서 승점 3을 챙긴 함부르크는 순위를 5위(승점 31)로 끌어올렸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