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망이 든든… 수비·주루에 중점 “세계야구 그랜드슬램 달성”

입력 2013-02-11 17:11

“선수들을 만나 보니 모두 준비를 많이 한 것 같아 든든하다.”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할 야구 국가대표팀의 류중일(삼성) 감독은 밝은 표정으로 첫마디를 꺼냈다. 류 감독은 설 연휴의 마지막 날인 11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8명의 태극전사들과 최상의 성적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대만 훈련 계획을 묻는 질문엔 “타선은 1, 2회 대회 때보다 낫다고 생각한다”며 “수비가 약해지면 마운드가 흔들리기 때문에 수비 훈련과 주루 플레이에 중점을 두겠다”고 대답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는 이대호(오릭스)는 “이번 대표팀의 전력이 약하다는 우려가 있는데, 우리 대표팀은 전력이 강했던 적이 없다. 선수들끼리 똘똘 뭉쳐 원하는 성적을 거두겠다”고 전의를 다졌다.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는 포수 강민호(롯데)는 “김치 근성으로 대회를 잘 치르고 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투수 윤석민(KIA)은 국제대회를 치르며 구질이 분석돼 있을 것이란 우려에 “내 능력을 100% 발휘할 수 있다면 상관없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대표팀은 12일 본선 1라운드 결전지인 대만 자이현에 입성해 13일부터 2주일 동안 훈련에 들어간다. 대만 프로팀 및 한국 구단 NC와 3∼4차례 연습경기를 하며 실전 감각을 키울 예정이다.

네덜란드·호주·대만과 B조에 편성된 한국은 대만 타이중의 인터컨티넨털구장에서 네덜란드(3월 2일), 호주(4일), 대만(5일)과 차례로 맞붙는다. 1라운드에서 상위 2위 이내에 오르면 2라운드에 진출해 A조(일본·쿠바·브라질·중국) 1, 2위와 대결을 벌인다. 2라운드 경기는 3월 8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다. 한국, 일본, 쿠바, 대만이 2라운드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한 류 감독은 “2라운드에서 일본과 쿠바를 가장 경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1회 4강, 제2회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은 이번 제3회 대회에서 사상 첫 우승을 노리고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한국은 이번 WBC 대회를 제패하면 세계 야구대회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