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대 서울백병원 박현아 교수팀, “비만 여성, 일반 여성보다 유방암 검진 소홀”
입력 2013-02-11 16:33
비만 여성은 일반 여성들보다 상대적으로 유방암과 자궁경부암 검진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박현아(사진) 교수팀은 2007∼200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30∼80세 여성 5213명을 대상으로 암 검진 실태를 조사한 결과, 체질량지수(BMI) 30 이상 고도비만 그룹의 유방 X선 촬영 검사 비율이 42.2%로, 정상체중 그룹의 53.5%에 비해 크게 낮았다고 11일 밝혔다.
비만(BMI 25.0∼29.9)이나 과체중(BMI 23.0∼24.9)인 여성들의 유방 X선 촬영 검사 비율은 각각 49.1%, 52.1%였다. 고도비만 여성들보다는 수검률이 높긴 해도 정상체중 여성들보다는 낮은 편이란 사실을 알 수 있다. 유방 X선 촬영은 유방암 조기발견에 도움이 되는 검사다.
비만은 또 다른 여성 암인 자궁경부암 검진도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정상체중 여성의 자궁경부암 검진 비율은 52.5%였지만 고도비만 여성은 40%에 그친 것이다.
박 교수는 “비만은 간암, 췌장암, 유방암 등 각종 암 발생 확률을 높이는 주요 위험인자 중 하나”라며 “특히 유방암의 경우 비만 여성은 정상체중 여성보다 발생위험이 38%나 높다는 보고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아시아태평양암예방저널’(APJCP)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