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교회를 도웁시다-국민일보·세복협 공동캠페인] 군산 말도교회

입력 2013-02-11 16:40


작년 태풍 덮쳐 벽 붕괴… 넉달째 천막예배

전북 군산 앞바다의 고군산군도 끝자락에 말도가 있다. 한 시간이면 섬 전체를 다 둘러볼 수 있는 작은 섬이다. 이 섬의 유일한 교회인 말도교회는 낙도 중의 낙도인 이곳에 54년 전부터 복음의 씨앗을 심었다. 현재 섬 전체 12가구 중 절반 이상인 8가구(15명)가 출석하며 소박하게 신앙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말도교회는 4개월 전부터 예배당이 없어졌다. 지난해 8월 말 태풍 볼라벤과 덴빈이 섬을 강타해 예배당 건물 벽이 무너진 뒤 붕괴 위험 때문에 10월에 건물을 아예 철거한 것이다. 1995년 조립식으로 지어진 43㎡(13평) 규모의 예배당(말도교회 세 번째 성전)은 해풍의 영향으로 철재 구조물이 많이 부식돼 수년 전부터 위태로운 상태였다. 하지만 건물을 새로 지을 여건이 안 됐기 때문에 성도들은 여름철이면 태풍이 불어 닥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여름 태풍을 맞아 벽이 무너진 직후엔 복구의 희망을 갖고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렸지만, 보수가 불가능하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을 받고 건물을 완전히 철거하게 됐다. 그 뒤로는 예배당 옆 성도 가옥의 일부 공간을 빌려 교회 기물을 옮겨놓고 어렵게 예배를 드리고 있다. 본채에 연결된 지붕과 기둥만 있는 개방형 창고 같은 공간이어서 기둥을 비닐로 감싸 대충 바람만 막고 있는 형편이다. 이 교회를 이끄는 이계순(65) 전도사는 “이번 겨울은 혹독하게 추워서 너무나 힘들다”고 말했다.

어쩔 수 없이 건물을 철거하긴 했지만 새 예배처소를 지을 비용은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건축비에다 섬까지 건설자재를 운송하는 비용까지 포함하면 8000여만원이 필요한데 현재까지 모아진 돈은 4000만원 정도다. 할머니 성도들이 100만∼300만원씩 쾌척한 건축헌금과 이 전도사의 적금, 주변의 후원금 등을 다 모아도 필요한 금액의 절반밖에 안 된 것이다.

이 전도사는 금식기도를 하고 있다. 그는 “말도 주민들은 오로지 말도교회를 통해서 복음을 듣고 하나님을 배워왔다”며 교회를 꼭 지켜내고 싶다고 했다. 이곳 말도에선 초등학교가 폐교가 되고 군부대도 철수해 많은 주민이 섬을 떠났다. 여기에 어업보상 문제로 주민들 사이에 갈등이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이 전도사는 “세상은 이익과 효율을 쫓아 말도를 버렸을지라도 하나님께선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기에 이곳에서 하나님의 백성을 찾으시고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섬기라 하신다”고 강조했다.

“예수님께서 소외되고 버려진 땅 갈릴리 바닷가 백성들을 섬겼던 것처럼, 우리 말도교회는 주님을 닮은 교회로 이곳에 세워지기를 원합니다. 비록 모든 조건이 육지의 다른 교회들과 견줄 바는 못 되지만 부족하고 모자란 부분을 하나님께서 은혜로 채워주시고 능력으로 함께해주실 것을 믿습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어려운 교회들은 청원서, 교회(자기)소개서와 기타 서류를 제출하면 이를 취재해 보도하고 후원자들의 명단은 지면에 소개됩니다.

◇어려운교회돕기 성금 명단(단위:원)

△50만 문순일 이달용 박춘희 권필남 △31만5250 김일웅 △25만 김혜형 △20만 배혜숙 최승선 김금란 정현수 △10만 서희원 오현주 이수형 이춘우 차영자 황남태 김득일(명산) 참솔산업(주) △5만 안정란 설애란 김정희 류여옥 김길단 임평온 최명철 박금선 이진철 황선연 장예준 김정희 이지영순복음주님의교회 △4만 정정희 △3만 전순금 김종현 오윤세 김예선 이영수 박진란 △2만 이미영 홍나미 김수일 김윤희 △1만 한정희 김경소

◇후원금 접수

- 국민은행 : 538801-01-295703

(예금주:한영훈-세복협)

- 신한은행 : 100-026-263928

(예금주:한영훈-세복협)

◇문의 및 서류 접수

-세계복음화협의회(02-2608-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