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숙박시설 하루 1만7300실 부족
입력 2013-02-07 22:11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지난해 1000만명을 돌파했지만 여전히 시내 숙박시설은 부족한 실정이다. 숙박시설 부족분은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시내 하루 평균 숙박시설 부족분이 현재 1만7309실에서 내년 2만605실, 2015년 2만3252실, 2016년 2만5265실에 이어 2017년에는 3만1148실로 꾸준히 늘 것이라고 7일 분석했다. 객실 부족분에 객실당 평균 이용객 수 2.4명(한국호텔업협회 집계)을 곱하면 올해는 하루 평균 4만7000여명이 숙소를 구하지 못하는 셈이다.
이런 현상의 원인으로는 시내 숙박업 정책 및 기준이 고급호텔에 치우쳐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중저가 객실이나 도시민박, 한옥체험 등의 수요가 많아졌지만 시내 전체 관광호텔 객실의 67%가 여전히 특급호텔이다. 특히 민박은 연면적 230㎡ 이상이어야 하며 신청인이 실제 거주하고 외국어에 능통해야 하는 등 신고기준이 엄격해 등록을 하지 않고 음성적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위생관리 및 홍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말 1135만명에서 올해 1260만명, 2014년 1399만명, 2015년 1552만명, 2016년 1723만명 등으로 계속 증가 추세다.
시는 올해 33곳, 내년 29곳, 2015년 13곳, 2016년 8곳 등 관광호텔을 신축해 2만822실을 추가 공급할 예정이다. 하지만 부족분을 감당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진영 시 관광과장은 “다양한 숙박시설을 지원할 수 있도록 정부에 법 개정을 건의하고 있지만 여관업계의 반대로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