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즐겁게 보내려면… 신종 인터넷뱅킹 사기 조심!
입력 2013-02-07 18:49
“보안카드 번호는 며느리도 알려주면 안 됩니다.” 한 시중은행 보안 담당자는 7일 최근 신종 인터넷뱅킹 사기가 기승을 부리는 것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세상에 어떤 은행도 보안카드 코드표를 통째로 요구하는 곳은 없다”며 “보안카드 정보를 요구하는 곳은 다 사기 사이트라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악성 코드를 통해 가짜 홈페이지에 진짜 은행 홈페이지를 링크하는 등의 신종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노인 등 금융 취약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국내 한 시중은행은 지난달 업그레이드된 ‘파밍’ 사이트를 발견했다. ‘파밍’이란 악성코드를 뿌린 뒤 감염된 컴퓨터로 은행 사이트에 접속할 경우 이를 가짜 사이트에 강제로 연결되도록 하는 사기 수법이다. 고객이 가짜 사이트에 접속하면 “보안 등급을 높여야 한다”며 계좌번호, 비밀번호, 보안카드 일련번호 및 코드표를 통째로 입력하도록 유도한다.
사기범들은 이 3가지 정보를 활용해 공인인증서를 재발급받은 뒤 통장 잔액을 모두 인출한다. 만약 마이너스통장을 사용할 경우 마이너스 한도까지 전액 인출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보안카드 코드표를 입력하고 확인 버튼을 누르면 다시 진짜 은행 홈페이지로 연결해주기도 하기 때문에 무심결에 금융 사고를 당하기 십상이다.
금융권은 설 연휴를 앞두고 금융 사기 예방을 신신당부하고 있다. 특히 보안카드가 유출될 경우 고객 과실이어서 보상도 쉽지 않기 때문에 절대 외부에 유출해서는 안 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설 연휴에 직원들 격려금이나 아이들 세뱃돈, 부모님 용돈 등을 이체하는 사례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