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방정부 직원들 입맛 책임진 최정범 대표, 흰 빵은 NO!… 소금 줄인 새로운 요리법 선보여

입력 2013-02-07 18:36

백악관, 국무부 등 미국 연방정부 직원들의 입맛을 책임진 이가 다름 아닌 한국인이라면? 맞다. 메릴랜드주 락빌에 있는 ‘I L 크리에이션’ 대표 최정범씨가 주인공이다.

어머니 암 치료를 위해 1974년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현재 미 연방정부 건물 22곳의 구내식당 운영권을 가진 사업가로 성공했다. 연매출이 800억원에 달할 정도다. 동양인이 미국 정부의 까다로운 조달계약을 통과한 비결은 그의 경영철학 덕분.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는 그는 소금 범벅인 미국인 식단에서 철저하게 소금을 줄였다. 주요 메뉴로 제공하는 프라이드치킨과 튀긴 생선, 감자튀김에서 염분을 최대한 줄이고자 튀김 과정을 오래 거치지 않는 새로운 비법을 개발했다. 또 직원들이 특별히 흰 빵을 요청하지 않는 한 통밀 빵을 제공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구내식당의 메뉴를 획기적으로 바꾸고 새로운 기준을 적용한 주인공이라고 최 대표를 소개했다. ‘달라진 구내식당, 건강식단 기준 채택하다’는 기사에서 “켄 초이(최 대표 의 미국명)가 미국 연방정부 직원들이 먹고 싶어하는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행정관리청(GSA)은 연방정부 직원들에게 제공되는 식품의 영양을 고려해 3년 전 32개 연방정부 구내식당 운영 업체들에 트랜스지방과 기름에 튀긴 주메뉴를 제한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채소 요리 등에도 철저하게 염분 양을 줄이도록 했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