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여성 “북한서 라면 가격은 쌀 10㎏과 맞먹어… 처음 먹었을 때 고기보다 맛있다고 생각”
입력 2013-02-07 18:34
북한 주민들에게 라면은 어떤 음식일까.
탈북 여성 이서윤씨는 “(북한에서) 라면의 가격은 쌀 10㎏과 맞먹는다. 지방 간부들에게는 뇌물로도 쓰인다”고 말했다. 7일 KBS에 따르면 이씨는 최근 진행된 2TV 토크쇼 ‘이야기쇼 두드림’ 녹화에서 이같이 밝히며 “처음 먹었을 때는 고기보다 맛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에서 라면은 땔감도 적게 들고, 빨리 끓일 수 있어 ‘속도전 국수’라고도 불린다”고 설명했다.
이날 녹화엔 ‘탈북 여성 박사 1호’ 이애란씨도 나왔다. 이씨는 전국수학경연대회에서 4등까지 차지할 만큼 공부에 소질을 보였지만 조부모의 월남 전력 때문에 북한에서 대학 진학이 불가능했던 사연 등을 털어놓았다. 그래서 일가족 9명과 함께 압록강을 건너 탈북해 1997년 한국 땅을 밟았는데 당시 암호명이 ‘맨드라미꽃이 피었습니다’였다고 전했다.
그는 탈북 이후 한국에서 보험 설계사로 일했던 시절을 거론하며 “직원 6만명 가운데 9위에 랭크돼 월급 2700만원을 받은 적도 있다”며 “한국은 꿈을 갖고 노력하면 이루어지는 나라”라고 강조했다. 이들 탈북 여성이 출연한 방송분은 9일 밤 10시15분 방영된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