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美 골프기자협회 올해의 ‘자선 대상’ 수상

입력 2013-02-07 18:35

“이 상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활동 중 사회 기여에 대한 보답으로 받는 큰 의미를 지닌 상이기에 더욱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PGA 투어 통산 8승을 올린 프로골퍼 최경주(43·SK텔레콤)가 미국 골프기자협회(GWAA)에서 주는 자선 대상인 ‘찰리 바틀렛 상’의 올해의 수상자로 결정됐다고 PGA 투어 사무국이 7일 발표했다. 이 상은 GWAA 초대 회장의 이름을 따 1971년 제정된 것으로, 아시아 선수가 받는 것은 최경주가 처음이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최경주는 미국의 한인교회에 기부금을 내는 등 국내외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앞장섰다. 시상식은 마스터스 대회 기간인 4월에 대회 장소인 미 조지아주 오거스타에서 ‘올해의 선수상’ 시상식과 함께 열린다.

최경주는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어서 저 역시 남을 도울 수 있었다”면서 “2000년 PGA 투어 진출 이후 이런 상을 받는 것이 처음이라 의미가 남다르다”고 소감을 전했다.

2002년 5월 컴팩 클래식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맛본 최경주는 2005년 10월 PGA 투어 크라이슬러 클래식 우승을 차지한 뒤 9만 달러(약 1억원)를 미국 한인교회에 기부했다. 2009년에도 미국 허리케인 피해자를 도우려고 9만 달러를 내놨다. 또 2011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이후에는 미국 남동부 토네이도 피해자들을 위해 20만 달러를 쾌척했다. 같은 해 일본에 지진해일 피해가 컸을 때도 10만 달러를 모아 성금에 보탰다.

국내 사회공헌을 좀 더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 최경주는 2007년 ‘최경주재단’을 설립, 매년 청소년 장학사업 및 지역아동센터 지원사업을 꾸준히 펼쳐왔다. 최근에는 불우 청소년의 교육과 돌봄, 스포츠 활동을 전문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청소년교육스포츠센터인 ‘Dream Nest(꿈의 둥지)’ 건립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지역아동센터를 대상으로 아이들을 위한 ‘꿈의 도서관’을 한국EMC와 함께 건립하는 등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9월 태풍 피해복구를 위해 고향 완도에 1억원을 기부했고 2011년 8월에는 재단을 통해 국내 독거노인 급식비를 지원하는 등 자선 활동에 앞장섰다.

역대 수상자를 보면 2007년 타이거 우즈(미국), 2008년 그레그 노먼(호주), 2009년 잭 니클라우스(미국), 2010년 어니 엘스(남아공), 2011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등 전 세계 골프계 ‘레전드’급 선수들이 즐비하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