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당선인 ‘식사정치’ 끝

입력 2013-02-07 18:11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7일 서울 삼청동 안가(安家)에서 인천·울산지역 새누리당 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한 데 이어 저녁에는 경기지역 의원들과 식사를 함께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이어온 ‘식사정치’를 마무리한 셈이다.

두 식사 자리에서 박 당선인은 “새 정부가 힘 있게 출발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리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박 당선인이 ‘통상 부분을 산업통상부로 이관해야 한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에서 야당 의원도 찬성했다’고 했다”고 전했고, 다른 의원은 “미국 사례를 들며 무역대표부(USTR)가 상무부 통상 쪽으로 합쳐지는 움직임이 있다는 논리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강원지역 의원 오찬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총 9차례 의원들과 밥을 먹으며 현안을 논의했다. 김용준 인수위원장의 국무총리 후보 낙마 직후에는 국회 인사청문회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했고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해 반대 여론이 나왔을 땐 개편 논리를 직접 설명했다. 이날은 서해5도 안보문제, 울산 산업기술박물관 추진 등이 거론됐다.

박 당선인과의 회동에 참석했던 의원들은 하나같이 “화기애애했다”고 분위기를 묘사했다. 경기지역 한 의원은 “지역 현안에 할 말이 더 많았는데 황우여 대표가 박 당선인의 ‘입맛’에 맞는 말만 늘어놓아서 민감한 문제는 꺼내지도 못했다”고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마지막’ 오찬에 자기 지역 순번 때 불참했던 여상규·김재경 의원(경남)과 권성동 의원(강원)이 참석했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