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터고 첫 졸업생 배출] 미림여자정보과학고 장병갑 교장 “新 고졸시대 주역들로 성장할 것”

입력 2013-02-07 18:45


서울 대학동 미림여자정보과학고등학교는 전국 유일의 여성 마이스터고다. 2010년 개교 당시 ‘졸업과 동시에 취업 100%’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지난 6일 첫 졸업생들이 배출됐고 목표는 달성됐다.

졸업생 112명 중 KT 계열사인 KTDS에 33명, SK C&C 자회사 비젠에 19명, 삼성전자 10명, 한국수력원자력 5명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112명이 골고루 합격했다. 미림여자정보고 장병갑(56·사진) 교장은 7일 “우리 학생들이 이른바 신(新)고졸시대의 주역들로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처럼 뛰어난 실적을 올렸지만 마이스터고로 지정받기까지는 어려움도 있었다. 장 교장은 “2009년 당시 지정받은 마이스터고 대부분이 ‘공업’ 중심의 ‘남자학교’였다”며 “공업이 아닌 뉴미디어콘텐츠를 내세운 여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1차 심사에서 탈락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뉴미디어 시대를 선도할 여성 마이스터 양성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한 끝에 어렵사리 마이스터고로 지정받았다.

미림여자정보고는 뉴미디어콘텐츠 분야 마이스터고로 인터랙티브미디어과, 뉴미디어디자인과, 뉴미디어솔루션과 등 3개과가 있다. 과별 학생 수는 40명이다. 장 교장은 “인터랙티브미디어과와 뉴미디어솔루션과는 졸업 후 프로그래밍 전문가와 뉴미디어콘텐츠 제작자 및 개발자로 성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미디어디자인과는 TV·인터넷·모바일 등 뉴미디어 스크린에 쓰이는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에 디자인 요소를 정확하게 표현하는 전문가를 양성한다. 이 학교의 모바일 앱 개발팀 ‘틴문화’는 지난해 11월 열린 ‘특성화고 앱 개발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장 교장은 “졸업생 관리도 강화해 모든 교사들이 1인당 3명의 졸업생을 멘티로 삼아 졸업 후에도 수시로 소통하도록 했으며 졸업 후 학생들이 경력을 업데이트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 교장은 “마이스터고가 ‘단발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으려면 새 정부에서도 마이스터고에 대한 행·재정적 지원이 계속되고, 고졸 취업자에게도 기회를 주는 열린 채용도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