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터고 첫 졸업생 배출] 인천전자마이스터고 졸업생 박신규군, 삼성전자 연구직 입사 앞둬

입력 2013-02-07 18:44


“‘개천에서 용 났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인천 도화동 인천전자마이스터고의 2층 교장실에서 7일 오후 만난 이 학교 졸업생 박신규(19·사진·경기도 김포시 장기동)군의 졸업 소감이다. 박군은 “아무런 꿈도 꿀 수 없었던 중학교 때와는 전혀 달라진 학교생활을 통해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의 정식 직원으로 채용되게 된 것이 꿈만 같다”면서 싱글벙글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 학교 졸업식에 참석했다.

박군은 그동안의 일들을 회고했다. 인천 불로중 졸업 직전 학교에서 마이스터고 홍보팀을 만나 진학을 결심하는 과정에서 부모와 의견충돌이 있었단다. 하지만 특이한 것을 좋아하는 자신 성향을 고려한 결정 덕분에 마이스터고에서 새로운 희망을 키우게 됐다는 것이다.

박군은 이 학교에 들어온 뒤 기능반에 들어가 전국기능경기대회를 준비하다 1학년 말에 삼성전자 인턴과정에 응시했고, 동기 10명과 함께 합격하는 행운을 얻었다. 2학년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3학년 여름방학 때 각 4주씩 인턴과정을 받은 결과 전문대학 졸업생 3년차 대우를 받는 연구직 사원으로 이달 말쯤 정식 발령을 받게 된다.

박군의 후배들인 이 학교 2학년생 160명 중 17명은 삼성전자 인턴과정 시험 최종 면접에 합격해 박군의 뒤를 잇고 있다. 이 학교 1학년 38명은 6일 이 시험에 응시한 뒤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박군은 고교 3년간 동기 4명과 함께 돌릴 때 각도마다 습도·온도·알람 등 각각 다른 기능이 구현되는 사각시계 과제물을 완성시켰다. 그는 이 과정에서 교사의 역할과 가치에 주목했다. 따라서 연봉 3000만원 이상의 급여를 받는 삼성전자에 정식 취업한 뒤 야간대학에 다니면서 교사의 꿈도 키울 예정이다.

이 학교 박영조 교장은 “이명박 정부가 기초생활수급권자 자녀를 비롯해 가난한 가정 자녀를 위해 마이스터고 학생들의 수업료를 전액 면제해준 효과가 컸다”고 설명했다.

박군의 아버지 주열(50)씨는 3개월 전 김포 한강신도시에 로뎀영광교회를 개척한 목회자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