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첫 검찰총장 후보 ‘김진태·채동욱·소병철’
입력 2013-02-07 22:32
박근혜 정부의 첫 검찰총장 후보는 김진태 대검찰청 차장, 채동욱 서울고검장, 소병철 대구고검장으로 압축됐다. 3명 모두 검찰 현직 간부이고, 서울대 법대 동문이라는 게 특징이다.
◇차기 총장 후보는 전원 내부 인사=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는 7일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소회의실에서 전체 회의를 열어 이들 3명을 총장 후보자로 권재진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했다. 추천위는 검찰 독립성 강화를 이유로 2011년 9월 개정된 검찰청법에 따라 신설됐으며 이번에 처음 가동됐다.
김 차장은 경남 사천 출신으로 검정고시(진주고 중퇴)를 거쳐 서울대를 나왔다. 한보그룹 비리 사건 등 중량감 있는 수사를 경험한 특수통 검사다. 지난해 12월 한상대 총장이 중도 퇴임한 이후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아 조직을 추슬러 왔다. 서울 태생인 채 고검장 역시 손꼽히는 특수검사로 굿모닝시티 분양 비리, 현대차 비자금 수사,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 등을 처리했다. 소 고검장은 법무부 검찰1과장·정책기획단장·기조실장, 대검 범죄정보기획관, 주미 법무협력관 등 수사·기획 분야 핵심 보직을 두루 거쳤다.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 광주일고를 졸업했다.
추천위는 “심사대상자 전원을 인성과 자질뿐 아니라 병역·재산·납세·주민등록사항·복무평가·주요 처리 사건 등에 대해 엄격히 자료를 검토했다”고 밝혔다.
법무부 장관은 이들 중 1명을 총장 후보자로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한다. 다만 국무총리, 장관 등의 인선 문제가 남아 있고, 박 당선인 측과 조율이 필요한 점 등을 감안하면 제청 시기가 늦어질 수도 있다.
◇후보 추천 배경은=추천위원장인 정성진 전 법무부 장관은 심사 직전 “법조계 정서와 국민 여론을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회의 결과도 이와 비슷하다는 평이다. 법무부는 추천위에 사법연수원 14∼15기의 현직 고검장급 8명과 안창호 헌법재판소 재판관 등 9명을 심사대상자로 제시했다. 추천위는 이들 중 정치적 논란이 있었던 수사를 지휘한 인사들은 가급적 제외한 것으로 보인다. 현 정부에서 인사 때 자주 논란이 됐던 고려대와 TK(대구·경북) 출신 인사들이 배제된 것도 주목된다.
위원들은 심사대상자 9명 중 3명의 이름을 적어내 과반이 찬성하는 인사를 후보로 정하는 방식을 택했다. 1차 표결에서는 2명이 과반을 얻었고, 나머지 1명은 위원들이 2명씩 적임자를 써내는 2차 표결 끝에 낙점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호일 강주화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