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방준비제도 전산망 해커 공격받아… Fed “일부 정보 유출”
입력 2013-02-07 18:00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전산망이 해커들의 공격을 받았다. Fed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홈페이지의 일시적 취약성으로 인해 일부 정보가 유출됐다”면서 “시스템의 중요한 작업은 이번 사건으로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Fed의 전산센터를 담당하는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도 “전산망의 긴급 커뮤니케이션시스템에 해커들이 침입했다”며 “곧바로 조치를 취해 더는 문제될 게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4일 ‘어나너머스’로 알려진 국제 해커단체는 Fed의 전산망에서 확보한 4000여명의 은행 경영진 정보를 공개한 바 있다. 이들은 트위터 계정에 미국 내 지역은행과 신용조합, 대출기관 관계자들의 구체적인 신상정보를 게재했다며 “지난달 자살한 천재 해커 애론 스와르츠를 위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어나너머스가 공개한 신상정보 중에는 컴퓨터 로그인을 위한 아이디와 비밀번호 등으로 보이는 것들도 포함돼 있다. Fed는 “특정인의 개인정보가 포함됐는지 조사하기 위해 대면접촉을 진행했다”면서 “신상정보는 허리케인과 같은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연락하기 위해 수집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일각에서는 해킹된 자료에 은행 계좌 정보도 포함돼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 금융 전문가들은 “Fed가 민감한 정보 유출은 없었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면서 민감하고 다양한 재무정보를 다루는 Fed 시스템이 위태롭게 된다면 이는 전 세계 금융계로 파급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