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여행·쇼핑몰 웃고 韓면세점 울고…엔저시대의 소비 명암
입력 2013-02-07 17:51
엔화 환율이 떨어지는 엔저 현상의 영향으로 국내에서 일본 관련 상품 시장이 활짝 웃고 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화장품, 기저귀, 의류, 여행 등 일본 관련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크게 늘었다. 반면 우리나라를 찾는 일본 여행객이 크게 줄면서 일본인 매출은 감소 추세다.
온라인몰 옥션에서는 지난해 12월 이후 일본 대표 화장품인 ‘시세이도’, 일본 기저귀 제품인 ‘군기저귀’, 일본 직수입 의류들이 베스트 상품군에 진입했다. 지난해 옥션과 G마켓에 공동 입점한 일본 온라인 패션 쇼핑몰인 ‘조조타운’은 각 브랜드별로 최대 80% 할인하는 신년세일을 진행해 최근 한 달간 매출이 전달 대비 10배 이상 큰 폭으로 급증했다. 실시간 검색센터에서도 일본 제품들이 상위권에 오르고 ‘키스미’ 등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일본 브랜드를 검색하는 소비자들도 늘었다.
일본여행 상품들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온라인몰 11번가에서 지난달 일본여행 관련 상품 매출은 전달 대비 50% 신장했고 전년 동기 대비 60% 늘어났다. 옥션 해외여행 전문사이트에서는 지난달 일본항공 예약률이 전달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 직장인 김정훈(27)씨는 “엔화 환율이 떨어지는 바람에 경비 부담이 줄어들어 이달 말 일본으로 휴가를 떠날 계획”이라며 “숙박비도 평소의 80% 수준 정도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고 식사, 쇼핑에 지출하는 비용도 예전보다 부담이 줄었다”고 말했다.
반면 일본인 관광객 감소로 면세점 등의 일본인 매출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줄어들고 있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지난해 9∼12월 중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했지만 일본인 매출은 20% 감소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환율 등의 영향으로 일본인 매출 비중이 줄어들어 한류 등을 테마로 한 타깃마케팅을 더욱 강화했다”며 “이를 통해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남기고 즐거움을 높여 한국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