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가입자 198만명 개인정보 샜다… 2012년 6월 직원이 빼돌려

입력 2013-02-07 17:33

국내 최대 정수기 업체인 코웨이의 가입자 개인정보가 무더기 유출됐다.

7일 코웨이에 따르면 유출된 정보는 정수기·공기청정기·비데 등 코웨이가 취급하는 제품 가입자 198만명의 성명·전화번호·주소 등이다. 이는 코웨이가 관리하는 전체 제품 가입자의 57%에 해당한다.

경찰은 코웨이 영업직 직원 한 명이 지난해 6월 말 고객 정보를 취합해 빼냈고 전산망 침입에 의한 해킹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유출된 정보가 담긴 원본 파일을 회수했으나 정보를 어디로 넘겼는지는 현재 수사 중이다.

이번 사건은 웅진그룹의 추락과 분리매각 과정에서 실추된 기업이미지에 설상가상으로 타격이 될 전망이다. 주요 고객층인 주부들의 불안감을 제때 해소하지 못할 경우 브랜드 경쟁력 하락으로 영업력 약화나 고객 이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코웨이는 금융계좌정보나 주민등록번호가 유출된 것이 아니어서 주민등록번호 도용이나 금융사고 같은 2차 피해 발생 우려는 없고, 전산망을 해킹당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하고 있다.

코웨이는 국내 최강의 방문판매 조직을 앞세워 국내 정수기 시장의 50%를 점하고 있으며, 공기청정기와 비데도 국내 시장 점유율이 각각 45%와 47%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전체 상품 가입자 수는 350만명에 달한다.

웅진그룹 지주사인 웅진홀딩스가 보유한 코웨이 지분 30.9%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1조2000억원에 매각하는 작업이 지난달 마무리되면서 코웨이는 모태인 웅진그룹에서 완전 분리됐다. 그 과정에서 사명도 ‘웅진코웨이’에서 ‘코웨이’로 바꿨다.

임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