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장관, MB정부 마지막 위기관리대책회의… “성장률 기대 못미쳐 송구”

입력 2013-02-07 17:25

“임기 마지막까지 경제정책조정회의로 정상 환원되지 못하고 위기관리회의라는 비상체제로 존속하게 돼 아쉽다.”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현 정부 마지막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주재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의 모습에는 상당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경제분야 국무회의 격인 경제정책조정회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1년 유럽 재정위기로 대외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위기관리대책회의로 이름을 바꿔 운영돼 왔다. 전체 60개월 가운데 14개월은 경제정책조정회의, 48개월은 위기관리대책회의 체제였다. 모두 167회가 열려 530건의 안건이 상정됐다.

박 장관은 “다각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에 대해 국민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경기흐름이 다소 나아지는 징후가 보이고 있는 만큼 이러한 경기회복 흐름이 더욱 견조해질 수 있도록 국민 모두가 마음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기재부가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을 보면 우리 경제의 모습은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소매판매의 경우 전월 대비 1.1% 줄었다. 백화점(-8.5%), 대형마트(-4.6%) 등 소비 부진의 모습이 역력했다. 고용 둔화와 투자 부진도 이어졌다. 12월 중 고용시장 취업자 증가폭은 전년 동월 대비 27만7000명으로 3개월 연속 둔화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어 건설 투자가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2월 경제동향’을 발표한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최근 우리 경제는 생산과 수출의 개선 추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민간 소비와 건설투자를 중심으로 내수가 다소 부진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 미국 재정지출 자동삭감 협상과 유럽경제 회복 지연 등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면서 “대내외 경제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생활물가 안정 및 일자리 창출 등 서민생활 안정에 주력하면서 경제체질 개선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