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TV 가이드] 2월 9일
입력 2013-02-07 17:19
◎ 주목! 이 프로
산골마을 휘젓고 다니는 악동형제
고향극장(KBS1·오전 7시30분)
‘할머니 집으로’ 편. 강원도 정선군 임계면의 한 산골마을. 여느 시골마을과 마찬가지로 70세 이상 노인들이 대부분이다.
한데 이옥녀(74) 할머니 집만은 예외. 겨울 방학을 맞아 도시에서 온 ‘악동’ 두 손자 준서(9)와 현서(6) 때문이다. 두 형제는 매일 컴퓨터 게임을 즐기던 아이들이었다. 부모가 방학을 맞아 할머니 집에 ‘강제’로 보낸 것. 처음엔 추위와 불편한 집안 구조 때문에 적응을 못해 할머니가 전전긍긍했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손자들 생고생 시키는 것 아닌가 해서다.
이러던 형제가 폭설이 내리고 나서 달라졌다. 온 동네를 놀이터 삼아 놀기 시작한 것. 비닐포대로 눈썰매를 타는가 하면, 천렵에 해가 지는 줄도 모른다. 조바심이 난 할머니는 매일 아이들을 찾아 헤매기 일쑤.
시골살이가 보름쯤 지나자 이제는 못 말리는 악동이 돼 동네 이곳저곳에서 말썽까지 부리기 시작한다. 손자들이 오면서 얌전했던 똥개 똘똘이마저 두 형제 따라다니며 말썽이다. 그런데 시한폭탄과 같은 두 형제를 꼼짝 못하게 할 누군가가 나타나는데….
다름 아닌 한규상(84) 할아버지다. 한때 훈장이었던 할아버지는 그들에게 ‘호랑이’나 다름없다. 할머니는 푸념조로 말한다. “옛말에 ‘눈 쓸래 얼라(아이) 볼래’ 하면 다 ‘눈 쓴다’고 하잖아”라고. ‘고향극장’ 2편 ‘두 남자의 멧돼지 소탕작전’은 10일 방송된다.
◎ TV 하이라이트
아이돌의 좌충우돌 여행기
샤이니의 어느 멋진 날(MBC·밤 12시40분)
가수 샤이니 멤버들의 좌충우돌 해외여행기. 새 음반 작업 중이던 샤이니는 소속사 배려로 어느 날 깜짝 해외여행이 주어진다. 영국으로 날아간 이들은 가이드도 없이 각자 짐을 찾고 투숙하는 등 혼자 여행하는 법을 배운다.
이 가운데 축구팬인 민호는 잉글랜드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 소속 박지성을 보기 위해 그의 경기가 열리는 축구장으로 향한다. 박지성 열혈팬이었던 민호에게 꿈과 같은 여정. 민호는 QPR과 선덜랜드 AFC 대결을 보게 된다.
내레이션은 샤이니와 같은 소속사인 김민종이 맡았다. “그들을 보면서 내가 데뷔하던 시절이 많이 생각났다”며 “정말 순수한 그들을 위해 뭔가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천하장사 출신들의 수다
으라차차 천하장사(KBS N 스포츠·오전 9시)
프로씨름 출범 30년을 기념해 천하장사 출신들이 출연하는 토크쇼. 모래판의 영광과 추억을 더듬는다. 10차례 천하장사를 차지한 1세대 씨름 주역 이만기, 2세대 주역 황대웅을 중심으로 ‘개그본능’ 박광덕, ‘연예장사’로도 불리는 백승일, ‘씨름판 황태자’ 이태현, ‘슈퍼두꺼비’ 김정필 등이 입담을 자랑한다. 프로씨름 30년사의 비화와 에피소드가 이들을 통해 공개되는 것.
박지영 아나운서가 천하장사의 근육 자랑을 보고 한 명만 이상형으로 꼽는 선택을 한다. 또 천하장사들과 20대 혈기 왕성한 대학선발팀의 대결도 준비돼 있다. 1970년대 모래판의 전설인 김성률 장사가 특별 출연해 이만기 강호동 이승삼 등을 키운 사연도 공개한다. 진행은 개그맨 김원효가 맡았다.
◎ 오늘의 TV 영화
블랙코미디로 본 고구려 멸망
평양성(SBS·밤 11시5분)
2011년 개봉한 이준익 감독의 블랙코미디성 전쟁영화. ‘황산벌’ 후속작으로 정진영 이문식 류승룡 윤제문 등이 출연.
황산벌 전투를 통해 백제를 멸망시킨 신라가 이번엔 고구려 평양성으로 침공, 삼국통일 대업을 이루기 위한 싸움을 벌인다. 당과 연합해 고구려를 치는 신라는 연합을 하면서도 내심 한반도를 삼키려는 당의 야욕에 곤혹스럽다. 신라 장수 김유신(정진영)은 조심스럽게 고구려와의 협상을 통해 당을 밀어내는 삼국 통일을 꾀한다.
하지만 당나라로 망명한 연개소문의 아들 남생 때문에 전쟁 양상이 뒤바뀌고 만다. 피 흘리지 않고 전쟁에서 이기려는 김유신의 노망난 척하는 연기가 일품이다. 연합군에 맞서 고구려를 지키려는 남건(류승룡)의 외로운 투쟁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한다.
전정희 선임기자 jh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