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TV 가이드] 2월 8일

입력 2013-02-07 17:16


◎ 주목! 이 프로

고단한 이웃들에 ‘힐링 밥상’ 선물

방랑식객 식사하셨어요?(SBS·밤 11시25분)


요리사 임지호(57)는 그동안 각종 방송에 출연해 독특한 요리법을 소개하며 명성을 얻은 인물이다. 자연요리 연구가로 통하는 그는 풀이나 이끼, 꽃잎 등 주변에서 쉽게 채취할 수 있는 재료를 곁들여 음식을 만든다. 아울러 돌이나 깨진 기왓장 등을 식기로 사용해 근사한 밥상을 차려낸다. 요리법은 투박하지만 그의 음식엔 먹는 이를 배려하는 따뜻함이 깃들어 있다.

임지호는 지난달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배우 김혜수(43)와 개그맨 이휘재(41)를 만났다. 그리고 세 사람은 36시간 동안 수도권과 충청도를 오가며 녹화를 진행했다. 각박한 도시생활에 지친 시민들,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찾아가 ‘치유와 소통의 밥상’을 선물했다. 임지호는 “건강한 삶을 살지 않는 사람들은 밥상(식단)부터 건강하지 않다. 따라서 그 밥상을 개선해야 화해와 용서, 소통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한다.

방송에서는 김혜수의 수준급 요리 실력도 확인할 수 있다. 김혜수는 촬영 도중 20분도 채 안 되는 시간에 무려 네 가지 요리를 만들어내 제작진과 출연진으로부터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패스트푸드는 거의 입에 안 댄다는 김혜수는 “먹는 것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한다. “운동보다도 매일 먹는 음식이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음식을 만들어보고 재료의 궁합을 살피는 일에 늘 열중하는 편이에요.”

◎ TV 하이라이트

창업 전선 뛰어든 청년들

나는 청년 기업가다(EBS·낮 12시10분)


청년 창업은 우리나라가 당면한 청년실업 문제를 얼마간 해소할 수 있는 해법이자 젊은이들에게 진취적인 기업가 정신을 고양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꼽힌다. 방송에서는 열정 하나로 창업 전선에 뛰어든 이 시대 다양한 청년들의 모습이 전파를 탄다.

예컨대 청년 사업가 4명이 힘을 모아 설립한 주얼리 업체가 다뤄지는데, 이들 4명은 대학 시절 금속 공예를 공부하는 동아리에서 만난 게 인연이 된 케이스다. 어릴 때부터 손재주가 좋아 무언가 만드는 일을 좋아했다는 이들은 학교와 각종 기관에서 진행하는 청년창업 지원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아 회사까지 차리게 됐다. 카메라는 직접 만든 액세서리로 주얼리 시장의 높은 벽을 뛰어넘으려 노력하는 이들의 일상과 희망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유아 아토피 관리 방법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오후 5시35분)


전체 아이 중 10%가 앓고 있다는 유아 아토피. 머리부터 발끝까지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간지러움 때문에 많은 아이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제작진은 ‘초보맘 육아일기’ 코너를 통해 유아 아토피 관리 방법과 치료법 등 각종 정보를 제공한다.

이 밖에 ‘만화 공포증’에 시달리는 일곱 살 여자 아이의 이야기도 다뤄진다. 이 아이는 TV에 만화만 나왔다 하면 울음을 터뜨린다. 만화를 틀어준다는 이유만으로 유치원 가는 것도 거부하고 있다. 보통의 어린이들은 만화라면 사족을 못 쓰는데 이 아이는 왜 이런 걸까. 프로그램은 전문가가 직접 ‘현장 코치’로 나서서 이 아이의 ‘만화 공포증’을 극복해주는 모습을 다룬다.

◎ 오늘의 TV 영화

백만장자와 간병인의 우정

언터처블 1%의 우정(KBS1·밤 12시20분)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전신 불구가 된 백만장자 필립(프랑수아 클루제). 그는 어느 날 가진 것이라곤 신체밖에 없는 빈민가 청년 드리스(오마 사이)를 만나게 된다. 필립은 자신과 달리 드리스의 거칠 것 없이 자유로운 성격에 호기심이 생긴다. 결국 필립은 드리스에게 2주 동안 자신의 손발이 돼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자신을 간호하며 버틸 수 있는지 시험해보겠다며 내기를 제안한다.

영화는 도저히 비슷한 구석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두 사람이 진한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을 담아낸다. 2011년 제작된 프랑스 영화로 개봉 당시 프랑스 박스 오피스 10주 연속 1위를 차지한 작품이다. 일본 도쿄국제영화제 작품상 등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각종 상을 석권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