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 침전서 “여봐라∼” 조선 임금 되어 보자… 고궁·박물관 체험행사 등 다채
입력 2013-02-07 17:18
설 명절, 색다른 재미는 없을까. 조선시대 왕이 살았던 궁궐의 침전 온돌방에 앉아 왕의 기분을 느껴보고 왕자와 공주가 된 것 마냥 세배를 드려보는 건 어떨까. 왕이 했던 매 사냥도 구경해봄 직하다.
문화재청은 설 연휴인 9∼11일 경복궁 등 궁궐과 종묘, 조선왕릉, 현충사, 칠백의총에서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했다. 특히 설(10일)에는 무료 개방(창덕궁 후원 제외)한다.
연휴 동안 경복궁 내 왕이 잠을 자던 처소인 함화당과 집경당에서 갖는 ‘궁궐 온돌방 체험 및 세배 드리기 행사’가 눈길을 끈다. 창덕궁 낙선재에서도 10∼11일 오후 2∼4시 ‘세배 드리기 및 전통 차 마시기 행사’가 있다. 덕수궁 함녕전에서도 10∼11일 ‘세배 드리기 행사’를 연다.
종묘 하연지와 향대청에서는 10일 세찬 나누기 및 덕담 써주기 행사를 진행한다. 이외에도 연휴 기간에 융릉(경기도 화성), 동구릉(구리), 광릉(남양주), 홍유릉(남양주) 영릉(세종대왕유적관리소·여주), 현충사관리소(충남 아산), 칠백의총관리소(금산) 등에서는 윷놀이, 제기차기, 투호 등의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 한복을 입었다면 연휴 기간 내내 4대궁과 종묘, 조선왕릉, 현충사, 칠백의총에 무료 입장(창덕궁 후원 제외)할 수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연휴 기간 ‘설빔 입고 떡 먹고 윷놀이하며 온몸으로 느끼는 설’이란 주제를 내걸고 34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펼친다. 매 사냥 시연이 이색적이다. 한국전통매사냥보전회 박용순 응사가 참매, 송골매 등을 이용한 전통 매 사냥을 보여준다. 복주머니 만들기 등에선 각자의 솜씨를 뽐낼 수 있다. 다양한 볼거리 덕에 눈도 즐겁다. 평택 농악과 꽃맞이(9일), 사자춤과 퓨전 타악 공연(10일), 전통 풍물마당 및 풍물과 비보이의 만남(11일)이 준비돼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설날 당일 오후 3시 열린마당에서 무료로 전통 연회 ‘2013 설날 한마당’을 개최한다. 뱀띠 해를 맞아 ‘뱀을 따라 가는 길놀이’로 시작해 호랑이 원숭이 등 열두 띠 동물의 움직임을 재미있게 만든 풍물놀음이 펼쳐진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