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2월 9일] 지체의식
입력 2013-02-08 18:16
찬송 : 네 맘과 정성을 다하여서 218장(통369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고린도전서 12장 17~20절
말씀 : 본문에서 “만일 온몸이 눈이면 듣는 곳은 어디며 온몸이 듣는 곳이면 냄새 맡는 곳은 어디냐”라는 말씀은 우리 몸에 많은 지체가 있는데 눈, 코, 입, 귀, 팔, 다리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죽을 때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다 썩어서 죽는 줄 아세요? 아닙니다. 다른 것은 다 건강할지라도 뇌 속의 아주 가는 모세혈관 한 가닥만 터지면, 심장으로 이어지는 핏줄 한 가닥만 막히면, 쓸개에 아주 작은 이상세포 하나만 생기면 고귀한 생명을 잃고 맙니다. 그러니 우리 몸 구석구석 작은 부분 하나하나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교회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이 다 소중하고 필요하다는 의식을 ‘지체의식’이라고 합니다. 나이가 적거나 많거나, 건강하거나 건강하지 못하거나, 많이 배웠거나 그렇지 못하거나, 어떤 신앙배경을 가졌거나 다 소중한 지체입니다.
어떤 정원사가 정원에 심어진 소나무 한 그루를 바라봤습니다. 솔잎은 사시사철 푸르러 보기 좋았고, 뿌리는 물과 영양분을 빨아올려 좋은데, 줄기에 다닥다닥 달라붙은 껍질은 영 탐탁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죽어 말라비틀어진 껍질을 다 벗겨냈습니다. 우리 몸의 묵은 때를 벗겨냈을 때처럼 속이 다 시원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해 봄이 됐습니다. 봄은 왔지만 발가벗겨진 소나무는 얼어 죽고 말았습니다. 아무짝에도 쓸모없을 것 같았던 소나무 껍질이 나무를 살리는 ‘생명이불’인 줄을 나무를 죽이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교회에서도 그렇게 느껴지는 지체가 있을지 모릅니다. 그런 지체마저도 교회를 살리는 생명역사에 있어서 너무도 소중한 지체라는 것을 우리 모두는 인식해야 합니다.
자본주의 사회는 재화 획득 능력으로 사람을 평가합니다. 그러나 교회는 돈 중심의 공동체가 아니라 사람 중심의 공동체입니다. 재화 획득력과는 상관없이 사람을 소중히 여깁니다. 사회에 자본주의적 사고가 팽배해질수록 교회는 더 굳건히 자리를 잡아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사회는 적자생존의 냉혹한 정글로 변하고 말 것입니다. 교회의 다른 지체를 소중히 여기십시오. 특히 지체 중의 하나인 목회자와의 관계를 잘 맺도록 하십시오. 목회자와의 관계가 어긋나면 영적으로 질식하게 됩니다. 사탄이 잘 사용하는 전략 중 하나가 바로 목회자와의 관계를 나쁘게 만드는 것입니다.
기도 : 교회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이 다 소중하고 필요하다는 지체의식을 갖게 하옵소서. 나이가 적거나 많거나, 건강하거나 건강하지 못하거나 교회를 위해 너무도 소중한 지체임을 고백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진홍 목사 (우이감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