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금융전문가가 쓴 알기 쉬운 美 경제에세이… ‘미국이 굶는다’
입력 2013-02-07 16:57
미국이 굶는다/임유 (한울·1만5500원)
미국 경제가 흔들리면 그 영향으로 한국이 직격탄을 맞는다. 따라서 미국 경제 변화에 촉수를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게 우리 현실이다. 여신금융협회 상무 등을 거쳐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 객원연구원으로 활동한 금융전문가의 알기 쉬운 경제에세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학자금 융자 문제 등 굵직한 현안에서부터 코리아타운 및 과다 한인은행 문제 등까지 다뤘다.
저자는 미국 사람들에게 집은 그리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 아니었다고 한다. 한데 정보기술(IT) 버블이 꺼지면서 초저금리 상황이 생겼고, 이로 인해 투자처를 잃은 금융자본이 부동산시장을 넘보게 돼 저소득자에게 집값의 90∼100%까지 빌려줬던 것. 집값이 오르리라는 환상을 부추긴 것이다.
미국 국민의 99%는 ‘폭탄세일’과 ‘한정판매’에 벌떼처럼 달려든다고 말한다. 그들은 1달러 가격 차이만 있으면 줄서서 기다리는 것쯤은 감내한다. 월마트에서 세일 게임기를 먼저 사기 위해 가스총을 쏜 소비자도 있었다. 밀려드는 세일 구매 인파에 압사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의료의 경우 4인 가족이 월 1000달러를 내야 한국의 평균적 국민건강보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꼬집는다.
전정희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