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이 시대 자선사업가들의 이면을 들추다… ‘조지 소로스는 왜 가난한 사람들을 도울까’
입력 2013-02-07 16:56
조지 소로스는 왜 가난한 사람들을 도울까/니콜라 귀요 (마티·1만3000원)
조지 소로스는 세계 경제를 뒤흔드는 미국의 금융자본가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기업을 사냥하고 투기로 악명을 떨치기도 했지만 ‘나눔의 미학’을 전파하는 자선사업가이기도 하다. 그의 자선은 과연 넘치는 인류애 때문일까? 프랑스 출신의 정치학자인 저자는 자선사업이 금융자본의 지배를 영속화하는 데 어떻게 동원되는지 그 전모를 파헤쳤다.
글로벌 금융자본의 상징인 월스트리트는 2011년 가을 뉴욕 시민들의 점거운동으로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미 오래전부터 미국 금융의 중심이었던 월가는 1980년대에 이르러 금융자본이 주도하는 신자유주의적 구조조정의 지휘본부로 부상했다. 이때 소로스는 순식간에 재산을 불리면서 새로운 금융제국을 세웠다. 이후 그는 자선사업가로 변신했다.
자선은 남을 불쌍히 여겨 베풀고 돕는 이타적인 행위다. 냉혹한 자본주의에 인간적인 온기를 불어넣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자선이 대가 없는 지출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금융이 지배하는 새로운 자본 축적 시스템을 사회적으로 정당화하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카네기, 록펠러, 세이지 등 자선사업가들의 이면을 낱낱이 들추고 있다. 김태수 옮김.
이광형 선임기자